[보냉백 리턴①] 설맞이 백화점, 너도나도 '이것' 사수

  • 남주원 기자
  • 2024.02.06 17:02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보냉백. (사진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뉴스펭귄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보냉백. (사진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올해도 백화점들은 민족 대명절 설날을 맞아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각종 선물세트와 마케팅이 넘쳐나는 가운데 올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보냉백 회수'다.

최근 ESG 경영이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백화점들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보냉백을 수거해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객들의 보냉백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는 것.

뉴스펭귄은 설연휴를 맞아 보냉백 재활용 또는 재사용의 실태를 기획취재해, 2회에 걸쳐 보도한다. '보냉백 리턴' 1편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친환경 보냉백 사례를 살펴본다. 이 유통기업들이 보냉백 반납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활동을 전개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제 2편에서는 이들 백화점에 실제로 보냉백이 얼마나 회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보냉백. (사진 신세계그룹 뉴스룸)/뉴스펭귄
신세계백화점 보냉백. (사진 신세계그룹 뉴스룸)/뉴스펭귄

신세계백화점은 △축산·수산 선물세트를 담는 보냉백 △자연생분해되는 사탕수수 100% 햄퍼박스 △무코팅 재생용지로 만든 과일박스 등 올해 전체 설 선물세트의 85%를 친환경 패키지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세계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보냉백은 사용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인 R-PET와 폐의류, 종이보드 등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 보냉백 안에 든 아이스팩도 100% 물과 단일재질 비닐을 사용해 분리배출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한다.

와인부터 신선, 가공식품까지 모든 상품을 고객이 취향껏 포장할 수 있는 햄퍼박스는 신세계 디자인팀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자연생분해되는 사탕수수 100%로 제작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늘리고자 업계 최초로 자체 ‘친환경 패키지 기준’도 만들었다. 아울러 과일 선물세트는 무(無)코팅 재생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보냉백. (사진 롯데백화점)/뉴스펭귄
롯데백화점 보냉백. (사진 롯데백화점)/뉴스펭귄

롯데백화점은 보냉백 반납 시 '엘포인트' 5000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고객들은 설 연휴기간인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축산·곶감·선어 선물세트용 보냉백을 가까운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장에 반납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명절 선물에 사용한 후 반납한 보냉백은 'RE:EARTH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통해 재사용 또는 재활용한다. 롯데백화점은 2022년부터 명절 선물세트 보냉백을 회수해 크로스 파우치와 피크닉 매트, 보틀백 등으로 업사이클링 해오고 있다.

보냉백에 쓰이는 보냉재는 가방 내부와 외부 공기순환을 억제해 보냉을 유지한다. 하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사용한 후 폐기된다.

롯데백화점과 함께 RE:EARTH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환경재단 측에 따르면 2022년 추석과 2023년 설 명절연휴 동안 수거한 보냉백은 약 2만개에 달한다.

그중 상태가 좋은 보냉백은 재사용했으며, 그렇지 못한 보냉백은 업사이클링 물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보냉백. (사진 현대백화점)/뉴스펭귄
현대백화점 보냉백. (사진 현대백화점)/뉴스펭귄

현대백화점도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정육 선물세트 보냉백을 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1개를 가져오면 '그린프렌즈' 마일리지 1500점, 3개는 5000점이 적립된다. 현대백화점은 수거한 보냉백을 전문 세척·살균업체의 작업을 거쳐 재사용할 예정이다.

보냉백 회수는 '365 리사이클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캠페인은 전국의 모든 현대백화점에서 의류, 잡화, 투명 PET병 등을 상시로 수거해 재사용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다.

다만 수산물 선물세트 부직포 가방과 곶감 선물세트 보냉백은 수거 품목에서 제외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앞선 명절의 경우 자사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자체수거해 만든 재생지와 사탕수수 100% 성분의 종이 슈가릿으로 제작한 선물집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포장에 애쓰고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