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신상굿즈 된 이 새...씁쓸한 비하인드 스토리

  • 남주원 기자
  • 2024.01.25 16:53
26일부터 출시되는 스타벅스 도도새 에디션. (사진 스타벅스 코리아)/뉴스펭귄
26일부터 출시되는 스타벅스 도도새 에디션. (사진 스타벅스 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날지 못하는 새' 도도새가 스타벅스 굿즈로 부활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26일부터 전국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도도새 굿즈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 작가와 협업했다. 김선우 작가는 불가리, 갤러리아 명품관과 콜라보레이션하는 등 요즘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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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타벅스 MD 상품은 김선우 작가의 대표작 <Daydream>, <In full bloom>, <The wishers>에서 영감을 얻어 토트백, 텀블러, 머그, 트레블 텍 등으로 제작됐다.

도도새는 실존했으나 지금은 멸종해 볼 수 없는 비운의 새다. 인도양 모리셔스섬에 살았던 이 새는 커다란 몸집과 머리, 두꺼운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섬에 다른 포식자나 천적이 없어 날 필요가 없었고, 자연스레 날개는 퇴화해 사라졌다. 

도도새 스케치. (사진 Biodiversity Heritage Library)/뉴스펭귄
도도새 스케치. (사진 Biodiversity Heritage Library)/뉴스펭귄
도도새를 사냥하는 선원들. (사진 Flickr-Wikimedia)/뉴스펭귄
도도새를 사냥하는 선원들. (사진 Flickr-Wikimedia)/뉴스펭귄

도도새의 평화로운 나날은 인간이 모리셔스섬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막을 내렸다. 섬에 정착한 유럽인들은 도도새를 무자비하게 사냥했다. 도도새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거의 없어 너무나 쉬운 사냥감이 됐다.

실제 도도새라는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어리석다', '바보' 또는 '느림보'를 뜻한다. 섬을 느릿느릿 거닐던 이 새는 처음 보는 유럽인 선원들에게도 바보처럼 순하게 다가갔다. 그 대가는 잔인한 희생이었다.

선원들이 유럽에서 데리고 온 개, 돼지, 쥐 등 포유류도 도도새 생존을 위협했다. 도도새는 지면에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는데, 인간과 그들이 데려온 동물들은 도도새 알을 먹어치웠다. 개발로 숲이 불타면서 서식지도 점점 줄었다.

유럽인이 모리셔스섬을 찾은지 불과 100여년, 이곳 터전의 원래 주인이었던 도도새는 결국 절멸했다. 1681년 섬에 남은 마지막 도도새도 인간에게 희생됐다.

인간의 무지와 욕심으로 지구상 영원히 사라진 도도새. 하지만 김선우 작가의 손끝에서 도도새는 새롭게 살아 숨쉰다. 그의 작품 속 도도새는 '날지 못하는 새', '비운의 새'가 아닌 한없이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이번 협업을 기획했다”며 "작품 속 도도새처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했다"고 전했다.

김선우 작가의 작품 'The wisher'. 멸종한 도도새가 따뜻한 분위기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재탄생했다. (사진 김선우 작가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김선우 작가의 작품 'The wisher'. 멸종한 도도새가 따뜻한 분위기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재탄생했다. (사진 김선우 작가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김선우 작가의 작품 'The seeker'. (사진 김선우 작가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김선우 작가의 작품 'The seeker'. (사진 김선우 작가 인스타그램)/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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