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날까지 남은 시간 '단 90초'

  • 남예진 기자
  • 2024.01.25 14:58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기후위기, 핵 위협, 기술발달에 의한 전세계적인 위기가 목전까지 다가왔다.

미국 원자력과학자회보(이하 BAS)는 '운명의 날 시계'가 자정까지 단 90초밖에 남지 않았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핵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제작됐다. 지구 최후의 날을 자정으로 가정한다. 초기에는 자정까지 7분 남은 것으로 상정됐으나 지난 6년간 시곗바늘이 자정에 근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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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핵전쟁 가능성이 암시됐을 뿐 아니라, 기후위기로 인해 2023년이 역대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되면서 자정에 가장 근접했다.

또 유전공학 기술의 고도화와 생성형 AI 기술의 발달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에 대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 쉬워져 시계침이 더욱 앞당겨졌다.

특히 기후위기 부문을 살피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지속적인 증가로 지구는 미지의 영역에 접어들고 있다. 평균기온과 해수면 온도 역시 신기록을 경신 중이며, 남극 해빙도 위성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현상황이 지속되면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대비 1.5℃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23년 전세계 청정에너지 투자 비용이 1조7000억달러(2271조3700억원)에 달했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을 포함해 118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 확대하는데 동의한 상황이다.

다만 같은 기간 화석연료 보조금으로 1조달러(1336조원)을 투자한 만큼 녹색투자에 대한 효용을 상쇄시켰고, 그 여파로 기후위기에 따른 악영향을 회피하기에는 역부족한 상태다.

또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핵과 기후위기, 전염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고, 이를 정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BAS 집행위원장인 제리 브라운은 "각국 지도자들은 세계를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중국, 미국, 러시아 등과 같은 강대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BAS 레이첼 브론슨 회장은 "자정까지 90초 남았다는 사실은 세상이 안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며 "각국 정부와 지역사회의 행동이 시급할 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주도적인 행보에서 희망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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