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 ‘RE100 우유’를 생산했다. 지난해 12월 RE100 달걀 ‘지구란’ 출시에 이어 달성한 성과다. 유제품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과정에 재생에너지를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축산업에서의 에너지 대전환 사례여서 관심이 모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3일 오후 농업회사법인 ㈜제주우유(이하 제주우유)에서 RE100 우유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다. 제주우유는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계약과 재생에너지 사용기업 등록 등을 거쳐 지난 8월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제주도는 “국내 유일의 RE100 우유 생산 자격을 획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서는 축산분야 RE100 인증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산란계 농가가 처음 인증을 받은 후 올해 상반기에만 4개소가 추가 인증을 받았다. 낙농 분야에서는 다인목장영농조합법인과 다원목장, 산란계 분야 서림농장, 유가공 분야 건준농업회사법인 등이다. 이로서 제주우유를 포함해 도내 RE100 인증 축산사업장은 6개소로 늘어났다.
"비닐하우스·축사·양어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늘리는 중"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제주우유 생산 라인을 직접 둘러봤다. 이후 현장 간담회에서 오 지사는 “RE100 우유 출시는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확충, 전력계통망 연결 등을 통해 더 많은 분야에서 RE100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농축산업과 어업 등에서 에너지 전환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도는 농업 비닐하우스와 축사, 양어장에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확충하는 등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제주에서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1차산업 종사자 모두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우유 관계자들에게는 “친환경·저탄소 축산의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하며 “관련 시설과 인증 농가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과 농가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축협 등 관련 기관·단체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우유는 해당 제품이 농축산 분야의 지속가능 발전과 더불어 지역 상생을 이끌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옥 대표는 RE100우유에 대해 “지속가능한 농축산 산업의 비전이자 지역 상생을 이끌어갈 공동체의 의지이며, 대한민국 친환경 유가공 산업을 선도할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우유는 앞으로도 깨끗한 에너지로 만든 깨끗한 우유가 지속가능한 유가공 산업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축산 분야 RE100 인증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RE100 인증 농가와 관련 업체의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시설 설치비, 녹색 프리미엄 전기요금, 물품비 등을 지원해왔다.
도는 2030년까지 RE100 인증 축산사업장을 66개소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탄소중립이 산업 필수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제주도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가 축산업 에너지 전환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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