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컨테이너 식물공장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제주특별자치도청)/뉴스펭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컨테이너 식물공장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제주특별자치도청)/뉴스펭귄

이상기후로 농작물 재배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제주도가 날씨에 상관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컨테이너 식물공장’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지난 6월,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42㎡(약 13평) 크기의 컨테이너 안에 식물공장을 만들고, 고추냉이 시범 재배를 시작했다. 고추냉이는 보통 산지에서 저온 환경에서 자라는 작물인데, 이 공장 안에서는 더위 걱정 없이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다.

이 식물공장은 단순한 비닐하우스가 아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전력을 공급받고, 자동으로 양분을 공급하는 시스템과 온도·습도 등 환경을 조절하는 장치도 갖췄다. 말 그대로 ‘날씨에 흔들리지 않는 농장’이다.

주목할 점은 100%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탄소저감형’ 모델이라는 것. 9.5㎾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외부 전기 없이 작물을 키울 수 있다.

고추냉이는 ‘쌈용 채소’로도 인기가 높아 실내에서 키우면 연중 수확이 가능하다. 뿌리 부분도 더 빨리 자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제주도는 이번 실험을 통해 작물 생장 데이터와 에너지 사용량,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실제 농가에도 보급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18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식물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농업인 단체들과 함께 스마트농업의 방향과 ‘농업 분야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현할지 논의했다. 그는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보면서 과학과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푸드테크와 식물공장 등 스마트농업이 제주 농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비닐하우스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통한 ‘농업분야 에너지혁명’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책이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농업단체, 국책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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