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꿀벌의 생존 위협이 더 높아지고 있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기후위기로 꿀벌의 생존 위협이 더 높아지고 있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기후위기로 꿀벌의 멸종위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폐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폭염과 폭우 또는 외래종 확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양봉농가 대상 교육 등을 늘리는 모습도 관찰된다.

올해 초 제주 한 양봉농가에서 조사 대상 벌통의 절반 가까이 꿀벌 폐사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수십만 마리의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게 됐다.

제주도 가축통계조사에 따르면 2024년 도내 꿀벌 군수는 5만 6,678군으로 전년 6만 3,142군 대비 6,464군(10.2%)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밀원수 개화 시기가 달라져 꿀 생산량이 줄었고, 여왕벌 가격 상승이 소규모 농가의 생산비를 높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올해 같은 여름과 폭염은 꿀벌에게 더 위협적이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4월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RFID 태그를 활용해 꿀벌 활동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온이 20~30℃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였으나 폭우와 높은 습도에서는 활동성이 크게 줄었다.

또 기온 상승과 함께 꿀벌을 포식하는 외래종 등검은말벌의 서식 범위가 수도권까지 확대되면서 피해 시기와 겹쳐 양봉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9월 3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복지회관에서 '기후변화 대응 꿀벌 질병관리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는 도내 양봉농가와 한국양봉협회 제주도지회, 수의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해 꿀벌 질병 발생 원인과 예방 전략, 약품의 안전한 사용법을 배우고, 꿀벌응애 등 병해충 방제 기법을 실습한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기후변화로 꿀벌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장 중심 교육이 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율방역 역량을 높이고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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