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멸종된 줄 알았던 야생 영양 한 종이 70년 만에 발견됐다. 이 영양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이다. '우펨바리추에(Kobus anselli)'라고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대형 포유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 학술지 아프리카 생태학 저널(African Journal of Ecology)은 3월 콩고 남부 우펨바국립공원에서 진행된 항공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멸종된 줄 알았던 '우펨바리추에'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식 확인했다.
'우펨바리추에'는 아프리카 남부 습지에 서식하는 중형 초식동물로, 들판을 달리는 영양과 같은 종류다. 1920~1940년대 채집된 박제 표본으로만 존재가 알려졌으며, 한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 종이다.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옛 기록을 바탕으로 1970년대 수천~2만 마리 이상 살았던 지역을 항공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과거 최대 번식지였던 지역에서 살아 있는 개체 단 10마리를 발견했다. 야생에서 사실상 절멸 직전인 수준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마누엘 베버는 "현재 생존 개체수는 100마리도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알려졌던 1,000마리 미만이라는 추정치조차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펨바리추에'가 살아 있는 모습이 담긴 첫 사진이다. 지금까지는 박제 표본 외에 이 종의 실물 사진이 공개된 적 없다. 사진으로 본 '우펨바리추에'는 일반적인 영양과 달리 다리에 줄무늬가 없고, 목과 배에 흰색 무늬가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탐사 지역은 지역민 거주지와 농지로 많이 바뀌어 있었다. 조사 기간 확인된 주거 건물만 1,551곳에 달한다. 대형 포유류로는 코끼리 6마리 외엔 거의 확인되지 않았으며, 논문은 이 종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보이며 인간 활동에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우펨바리추에'가 서식하는 우펨바 저지대는 전체 면적 4,478㎢ 중 42%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외 지역은 불법 밀렵과 서식지 파괴가 이어지고 있어 생존 가능성은 더 낮다. 논문은 "생태학적으로도, 보전 관점에서도 독보적인 종이지만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요구했다.
연구진은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 종이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국제사회와 현지 정부의 긴급한 보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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