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모금 활동을 위해 유명 성인 콘텐츠 플랫폼에 멸종위기종들의 짝짓기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 Quick Response Fund for Nature 유튜브 공식 채널 캡쳐)/뉴스펭귄
한 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 보존을 위한 모금 활동을 위해 유명 성인 콘텐츠 플랫폼에 멸종위기종들의 짝짓기 영상을 업로드했다. (사진 Quick Response Fund for Nature 유튜브 공식 채널 캡쳐)/뉴스펭귄

유명 성인 콘텐츠 플랫폼에 알다브라육지거북, 코뿔소, 푸른이구아나, 여우원숭이 등 멸종위기종들의 짝짓기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알고 보니 이는 한 환경단체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모금 활동을 위해 마련한 캠페인이었다.

비영리 환경단체 ‘자연을 위한 긴급 대응 기금(Quick Response Fund for Nature)’은 최근 유명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에 ‘온리인데인져스(OnlyEndangereds)’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개설하고, 멸종위기종들의 짝짓기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온리팬스는 이용자가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특정 창작자의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구조의 온라인 성인 콘텐츠 플랫폼이다. 온리팬스의 이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억 5000만 명을 돌파했다.

환경단체가 이러한 이색적인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카리브해 케이맨 제도의 멸종위기종 푸른 이구아나의 짝짓기 장면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였다. 이구아나가 사는 지역은 환경단체가 보전 기금을 지원한 조성된 살리나 보호구역(Salina Reserve)이었다.

환경단체는 당시 이구아나의 짝짓기 영상을 멸종위기종 보전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받아들였고, 이를 유머와 대중성이 결합된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 더 폭넓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상 Quick Response Fund for Nature 유튜브 공식 채널)/뉴스펭귄

환경단체 관계자 데이브 로우(Dave Loew) 자문위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자기의 서식지에서 번식에 성공했다는 점은 보전 활동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면 방식이 조금 엉뚱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해당 계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전액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와 토지 매입, 복원 프로젝트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의 생존을 위한 공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관계자 산지브 페르난도(Sanjiv Fernando) 매니저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누군가가 '이게 뭐지?' 하고 클릭하는 데서 시작해, 결국 ‘이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칼리 빈(Carly Vynne)는 “온리팬스는 사람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콘텐츠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를 만든 플랫폼”이라며 “우리는 그 지지를 멸종위기종 보전에까지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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