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청소년 중 약 75%가 학교와 사회에서의 환경교육이 부족하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세대 아이들 4명 중 1명은 환경 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직접 제안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어린이·청소년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후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미래세대가 현재 어떤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미래세대 환경문제 1위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어린이·청소년이 가장 심각하게 인식한 환경문제는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54.1%)였으며, 이어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49.4%)와 ‘미세먼지’(42.5%)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플라스틱과 쓰레기 문제’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에서 고르게 선택돼,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불편과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경재단은 이에 대해 “어린이·청소년이 환경 문제를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닌, 현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최우선 환경 정책으로는 ‘플라스틱·쓰레기 저감’(54.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강화(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환경 교육 부족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학교와 사회에서 체감하는 환경교육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응답자의 74.3%는 ‘환경교육이 부족하다’(58.4%), ‘거의 배우지 못하고 있다’(14.3%), ‘전혀 배우지 않는다’(1.6%)고 답했으며,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다.
중·고등학생으로 갈수록 이러한 인식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응답이 ‘충분히 배우고 있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어린이·청소년들이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75.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원·에너지 절약(64.9%), 생물다양성 보전(48.0%), 친환경 소비(42.5%), 환경 교육 및 캠페인 참여(31.7%)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25.0%)은 ‘환경 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제안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실천을 넘어 정책 논의에도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환경재단은 “미래세대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주체로 인식하고, 이들의 목소리가 제도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후위기 최전선에 놓인 우리의 이야기를 차기 대통령이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한다”,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이 많아지기 바란다”,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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