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루돌프’는 미래에도 산타의 썰매를 끌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의 상징 중 하나인 순록도 기후위기에 따른 멸종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돌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속 ‘스벤’으로도 친숙한 순록은 지금 어떤 위협에 놓여있을까?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반짝이는 코'라는 노래가사와 달리 루돌프는 순록이다. 지난 몇년 사이 국내외 매체 등에서는 ‘최근 순록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사진 Unsplash, 본지DB)/뉴스펭귄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반짝이는 코'라는 노래가사와 달리 루돌프는 순록이다. 지난 몇년 사이 국내외 매체 등에서는 ‘최근 순록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사진 Unsplash, 본지DB)/뉴스펭귄

지난 몇년 사이 외신 등에서 ‘최근 순록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지난 2021년 12월 영국 더미러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에 서식하는 순록이 기후위기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라플란드의 평균 기온은 19.3도로 184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라플란드 순록은 영하 30도 이하 추운 겨울에 눈 속을 파고 이끼 등을 뜯어 먹으며 산다. 라플란드 순록은 땀샘이 없고 1년 내내 두꺼운 단열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기 힘든 동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기준 지난 20년 동안 라플란드 순록 개체수는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북부 사미족 출신 목동 안나 크리스티나 올릴라는 당시 보도에서 "겨울이 훨씬 늦게 시작되고 봄과 여름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끼 순록들은 무더운 여름에 죽어가고 순록 무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년 동안 라플란드에서 순록을 연구해온 스테파니 르프레레(Stephanie Lefrere) 박사는 "이제 겨울은 훨씬 늦게 오고 봄은 훨씬 더 빨리 오고 있다"라며 "지역 야생동물이 피해 받고 있다. 북극곰만 고통받는 동물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호소했다.

순록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이야기는 사실 어제오늘 뉴스가 아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극지연구소(NPI) 연구진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야생 순록이 대량으로 굶어 죽은 현장을 관찰 40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2017년 블로그에서 “국제자연보호연합이 '온난화로 순록 서식 개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순록을 멸종위기종 명단에 새로 올렸다'고 밝혔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영국과 노르웨이 연구팀이 북극권 순록의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관찰했는데 이것 역시 지구가열화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순록은 북극과 가까운 북유럽과 캐나다, 러시아 시베리아에 퍼져 사는 동물이다. 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취약종(VU·Vulnerable)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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