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무더위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북유럽에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에서도 30도가 넘는 고온이 이어지는 등 근래 보기드문 날씨가 관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주민들은 물론이고 순록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가디언과 핀란드 헬싱키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8월 1일 현재 핀란드에서 3주 연속 30도 넘는 기온이 관찰됐다. 이는 평년보다 8~10도 높은 수준이며 기간도 역대 최장 수준이다. 가디언은 과학자들이 이번 폭염 기록을 1961년 이후 최장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유럽은 평소 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어서 불편함 역시 크다. 게다가 이런 기상 변화는 북유럽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순록의 생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록들은 높은 기온에 취약한데, 최근 익숙지 않은 더위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핀란드의 한 순록 사육자는 최근 국내 언론에 “너무 더워서 순록이 마당이나 건물로 뛰어드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순록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몇 년 사이 외신 등에서 ‘최근 순록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지난 2021년 12월 영국 더미러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에 서식하는 순록이 기후위기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일반적으로 라플란드 순록은 영하 30도 이하 추운 겨울에 눈 속을 파고 이끼 등을 뜯어 먹으며 산다. 라플란드 순록은 땀샘이 없고 1년 내내 두꺼운 단열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기 힘든 동물이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극지연구소(NPI) 연구진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야생 순록이 대량으로 굶어 죽은 현장을 관찰 40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2017년 블로그에서 국제자연보호연합을 인용하며 “온난화로 순록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으며, 멸종위기종 명단에 새로 올랐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당시 기상청은 영국과 노르웨이 연구팀이 북극권 순록의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관찰했는데 이것 역시 지구가열화로 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순록은 북극과 가까운 북유럽과 캐나다, 러시아 시베리아에 퍼져 사는 동물이다. 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취약종(VU·Vulnerable)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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