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한 기자] 알래스카 등에 살면서 북아메리카에서 주로 월동하는 멸종위기종 흰기러기가 순천만에서 발견됐다. 순천만에서는 겨울철새를 자주 볼 수 있지만 흰기러기가 관찰된 사례는 처음이다.
순천시는 지난 1일 아침 8시 30분에 순천만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에서 흰기러기 1마리가 첫 관찰됐다고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흰기러기는 기러기목 오리과 조류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몸길이는 64 ~ 76㎝이며, 몸 전체가 흰색이나 날개 끝은 검은색이다. 주로 알래스카, 북동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북아메리카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기러기 무리에 섞여 소수가 관찰되는 희귀 조류다.
순천만 워킹 탐조 7시 프로그램에 참가한 탐조객이 흑두루미와 큰기러기 사이에서 볍씨를 먹고 있는 흰기러기를 처음 발견했다. 탐조객은 12월 첫날, 순천만에서 한 번도 기록되지 않은 흰기러기를 처음 발견했다며 기뻐했다.
시 관계자는 “맨발로 걷는 람사르길이 한국의 겨울철새 탐조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소리와 걷기를 결합한 순천만 탐조 여행에서 희귀철새를 만나는 행운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순천만 탐조대에서는 두루미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겨울철새를 80미터 거리에서 근접 탐조가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연말에도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가 순천만 인근 농경지에 조성한 새섬매자기 복원 습지에서 먹이활동 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시는 2012년 순천만에서 176마리까지 월동했던 큰고니가 2022년 관찰되지 않자, 올해 연초부터 큰고니의 먹이원인 새섬매자기 복원 사업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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