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전봇대 282개를 뽑고 전선을 모두 땅 아래 묻은 지자체가 있다. 내년에도 전봇대 15개를 더 없앨 계획이다. 흑두루미가 자유롭게 다니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데, 무슨 까닭일까?

'11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선정됐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11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선정됐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11월 이달의 해양생물'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선정됐다. 순천시에서 전봇대 282개를 제거해 가며 보호한 새이기도 하다. 현재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취약(VU) 등급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천연기념물 228호다.

검은 망토를 두른 나그네새, 흑두루미. (사진 국립생태원 윤종민)/뉴스펭귄
검은 망토를 두른 나그네새, 흑두루미. (사진 국립생태원 윤종민)/뉴스펭귄

검은 망토를 두른 나그네

몸길이는 약 100cm다. 머리는 하얗고 몸은 망토를 두른 듯 검거나 짙은 회색 털로 이뤄져 있다.

우리나라 겨울을 다녀가는 새

주 번식지는 러시아 남동부, 중국 동북지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부터 월동을 지내는 겨울 철새다. 주로 한강 하구, 서산시 간척지, 순천만과 낙동강 하구 등 농경지에서 겨울을 난다.

다 같이 날 때는 V자 모양을 이룬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다 같이 날 때는 V자 모양을 이룬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나를 따르라" 쿠루루-♪

'쿠루루'는 무리 대장의 신호다. 대장이 울면 나머지 무리가 신호에 따라 날 준비를 한다. 다 같이 날 때는 V자 모양을 이룬다.

내가 왜 살기 힘드냐면

해안개발과 환경변화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지속되는 갯벌 매립, 댐 건설 등 각종 개발과 일부 논이 경작지로 바뀐 게 주요인이다. 또한 전염병, 외래종 침입, 농약 중독, 밀렵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

순천시와 흑두루미 관계성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물다. 2007년부터 순천시 시조로 지정된 새다. 순천에 많이 모이는 이유로 낙동강 유역 오염과 생태환경 변화가 꼽힌다.

순천시는 2009년 전봇대 282개를 뽑고, 전선은 모두 땅 아래 묻었다. 흑두루미가 전봇대와 전선에 부딪혀 다치거나 죽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로 날개가 골절된 흑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해 내린 결정이었다.

최근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순천시는 내년 상반기에 전봇대 15개를 더 제거하고 서식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위 내용의 일부는 국립생태원과 디지털순천문화대전 자료를 인용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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