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한 외래생물 2천여 마리를 밀수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챙기던 일당이 붙잡혔다. 국제 멸종위기 동물 코모도왕도마뱀을 포함해 1865마리를 밀수했는데, 하의 속옷과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숨겨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외래생물 밀수 특별단속’을 실시했고, 밀수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시가 19억 원 상당의 외래생물 1865마리를 해외로부터 들여온 일당을 검거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세관은 특별단속기간 동안 외래생물 밀수 전과자들과 우범여행자에 대한 분석 및 동태를 관찰하던 중, 지난 5월 30일 태국에서 입국하는 밀수 운반책을 검거하고 관련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보관 중이던 외래생물을 압수했다.
압수한 외래생물은 도마뱀, 거북, 전갈 등 다양했는데, 그중 CITES 1급 코모도왕도마뱀, 에메랄드트리보아 등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도 있었다.
코모도왕도마뱀 적발 현장. (영상 인천공항세관)/뉴스펭귄
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사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로 심각한 멸종위기 동물이다. 대형 도마뱀으로 현재 전 세계 개체수 5000마리 이하로 추정하며, 공식적으로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으며 반입 적발 또한 처음이다.
일당은 운반책의 하의 속옷,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은닉해 2년간 밀수했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수십 회에 걸쳐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래생물 밀수입 전력이 있는 주범 A 씨와 B 씨는 주변 지인들까지 포섭했는데, 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운반책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주범들은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한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을 온라인 카페나 전문 파충류 가게에 판매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예로 태국에서 30만 원에 구매한 CITES 1급 버마별거북을 국내에서 400만 원에 판매해 12배 차익을 얻었다.
한편, 압수한 외래생물 중 살아있는 개체는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그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국제 멸종위기종 등 외래생물을 밀수하는 행위는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면서 “앞으로도 외래생물의 불법 반입을 국경 단계에서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에서 보관 중인 코모도왕도마뱀. (영상 인천공항세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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