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가 인형들 사이에 있다. 왜일까?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거북이가 인형들 사이에 있다. 왜일까?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기자] 거북이는 테이프로 온몸이 감긴 채 인형들과 같이 있고, 도마뱀은 게임기 박스 속에 있다. 왜 이 동물들 자연이 아닌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을까?

국립중앙과학관이 놀라운 자연사 CITES 소규모 특별전 '나는 어디로 가는 거죠?'를 개최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불법밀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취지다.

아이가 불법밀수를 다룬 샌드아트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아이가 불법밀수를 다룬 샌드아트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CITES'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의 약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은 생물종의 국제적 멸종위협을 평가한다면, CITES는 멸종위기종의 '국제거래 규제'를 담당한다. 

전시에서는 불법밀수 재연품이 공개됐다. 밀수꾼들을 CITES에 등록된 동물들을 몰래 들여오기 위해 인형이 척, 장난감인 척 숨긴다. 희귀동물을 키우고 싶거나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다.

밀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인형 사이에 있는 인도별육지거북 재연품.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밀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인형 사이에 있는 인도별육지거북 재연품.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토카이게코가 게임 박스 안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사진은 재연품.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토카이게코가 게임 박스 안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사진은 재연품.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또 철장 안에 들었는 멸종위기동물 박제 표본으로 인간 욕심으로 갇힌 야생동물의 아픔을 표현했다. 설가타육지거북(CITES 2급), 물왕도마뱀(CITES 2급), 말레이가비알(CITES 1급)등이 표본으로 전시됐다.

물왕도마뱀 박제표본.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물왕도마뱀 박제표본.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설가타육지거북 박제표본.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설가타육지거북 박제표본.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사장 많이 밀수되는 도마뱀 토카이게코, 색상이 아름다워 밀수되는 초록나무비단뱀,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공비단뱀 생물도 전시한다.

해당 생물들은 모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개체로, 발견 당시 악화됐던 건강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CITES 동물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국립생태원 CITES 동물보호시설에서 현재 50종 306개체를 보호하고 있다.

전시에 따르면 밀렵꾼에 잡히거나 밀수과정에서 희생되는 동물 수는 파악조차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불법 밀수가 적발돼 살아서 보호시설로 가는 개체수는 2022년 230마리, 2023년 229마리, 올해 6월 기준 215마리다.

CITES 동물을 관찰하는 학생들.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CITES 동물을 관찰하는 학생들.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특별전과 연계된 '사라져 가는 동물들'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체험교육에서는 우리나라 멸종위기 동물 4종(호랑이, 수달, 금개구리, 팔색조)을 선정해 해당 종을 위협하는 요인과, 이에 대한 보전 노력을 설명한다. 해당 동물 캐릭터를 종이 인형으로 만들어 보는 페이퍼아트도 체험할 수 있다.

멸종위기 페이퍼아트를 체험 중인 시민들.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멸종위기 페이퍼아트를 체험 중인 시민들. (사진 국립중앙과학관 홍양기 연구사 제공)/뉴스펭귄

이 밖에도 불법밀수를 다룬 샌드아트 영상, AI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멸종위기종 판별 체험 등 다양한 전시가 준비됐다.

전시는 8월 6일부터 9월 29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관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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