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손실’ 대응을 위한 전환적 접근을 주제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도 참석해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부터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전봇대 철거까지 다양한 자연기반 해법을 사례로 제시했다.
WCC는 4년마다 열리는 연맹 최고 회의로 전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 기관, NGO, 전문가, 기업 등이 모여 자연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한다. 올해는 세계 170여 개국에서 1400여 개 기관, 1만여 명의 환경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가 참여했으며, 한국은 정부, 연구기관, 지방정부까지 총출동해 각자의 방식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생물다양성 크레딧·한국형 자연기반해법 제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국가회원 자격으로 연맹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으로 발생한 생태적 영향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 ‘생물다양성 크레딧’, 합성생물학에 대한 발의문 등 자연보전과 관련된 주요 결정 사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장에는 한국 홍보관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TS),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 순환경제 전환 정책 등이 소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 국립생태원은 이번 총회에서 ‘도시’와 ‘기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던졌다. 국립생태원은 10일 ‘한국형 도시 자연기반해법(NbS)’ 지표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도시의 기후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GEO BON 전 의장인 마이크 길 박사 등 세계 전문가들과의 토론은 도시가 ‘기후전선의 최전방’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생태중심적 자연기반해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11일에는 ‘기업의 자연자본공시(TNFD) 확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기업의 재무제표에 자연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반영하는 이 제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 의제다. 한국홍보관에서도 ‘한국 기업의 자연자본공시 대응을 위한 역량강화 사업’ 성과를 공유하며 정부, 연구기관, 국제기구, 기업이 협력하는 파트너십 모델을 제시했다.
지방정부도 기후위기 대응 주체 강조
지방정부도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임을 강조했다. 제주도는 탄소중립과 기후회복력 강화를 위한 정책 모델을 소개하고 제주 세션과 제주홍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9일 열린 중앙무대에서는 자연 기반 기후회복력 해법을 소개했다. 세미 맹그로브 숲 조성,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에너지 대전환 등 제주의 선도 사례를 공유했다.
IUCN과 세계지방정부연합(ICLEI) 역시 제주와 협력 의지를 밝혔다. 스튜어트 매기니스 IUCN 사무차장과의 면담에서는 다중국제 보호지역의 기후위기 대응과 제주 에너지 정책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IUCN은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네이처 포지티브 확산 등 상호 협력 의지를 밝혔다.
ICLEI 잉그리드 쿠지 생물다양성 이사와의 면담에서는 제주의 생물다양성 보전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순천시는 IUCN 신규 회원 도시로 공식 무대에 올랐다. IUCN 고위급 회담에서 순천만 복원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전봇대 철거, 국가정원 조성 사례 등을 소개하며 도시 차원의 자연기반해법을 강조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순천시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생태도시임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IUCN과의 협력 등 국제적 역할을 통해 순천의 비전이 세계의 의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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