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현재 최고 5등급까지로 나뉘어져 있는 열대저기압 분류를 최고 6등급까지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10년간 지구촌을 강타한 다수의 허리케인이 최고풍속 192mph를 넘어, 기존의 기준으로는 분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열대저기압 가운데 최소 5개가 기존 최고등급 5등급을 뛰어넘는 위력을 보였다. 연구진들은 기후위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높아진 수온은 대기를 더 습하게 만들며 이는 태풍이 더 강력해질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연구진들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6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하이옌, 2015년 멕시코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페트리샤 등은 새로운 '6번째' 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과학자 마이클 웨너 박사는 "최고 풍속이 192mph 이상인 모든 허리케인이 6등급에 포함될 수 있다. 192mph는 경주용자동차 페라리보다 빠르며 이는 상상조차 힘든 속도"라고 말했다.
기존 열대저기압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Hurricane Wind Scale, 이하 SSHS)'에 의해 5등급으로 구분된다.
1등급은 최고풍속이 74mph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의미하며, 3등급 이상은 재산과 생명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5등급은 157mph 이상의 모든 열대저기압이 속하며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7년 발생한 마리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웨너 박사는 "폭풍이 강력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기후위기가 폭풍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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