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멸종위기 곤충 물장군을 지키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주인공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청주시, 금강유역환경청,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등과 함께 충북 청주에 위치한 ‘상당산성 자연마당 습지’에 물장군 70마리(35쌍)를 방사했다.
물장군은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곤충류 21종 중 하나로 노린재목 물장군과의 수서곤충이다. 과거 우리나라 연못이나 논 등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수질 오염, 농지 개량사업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물장군은 50~70mm의 몸길이를 가졌다. 늪, 연못, 하천 등에 사는 수서곤충이지만 물 밖에서도 날거나 기어다닐 수 있고, 주로 물고기, 올챙이, 개구리 등을 잡아 체액을 빨아먹는다.
이번에 물장군 70마리가 방사된 자연마당 상당산성 자연마당에는 미꾸라지, 잠자리 애벌레 등 물장군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수생생물이 풍부하고, 물장군이 산란할 수 있는 애기부들, 달뿌리풀 등 수초가 분포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발간한 ESG보고서에 따르면 증식된 물장군의 새로운 서식지를 선정할 때는 인간의 간섭 정도, 빛 공해, 물 공급 정도를 고려한다. 아울러 물장군이 새로운 서식지에 적응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성공적인 월동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추후 서식지 선정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역 사회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0월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물장군 방사 및 서식지 개선 활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재작년과 작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 인근 습지에 물장군 130마리를 방사했다.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측은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7월 물장군 방사 후 산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2025년까지 방사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각 기관별로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역할을 분담, 협력하는데, 사업비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총 9천만원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물장군 자연 증식 여부, 개체 수 등을 관찰하며 물장군 서식지 복원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장 인근 및 지역사회의 생물 다양성 문제를 파악하고, 보전하기 위해 지역 환경청 및 지자체, 지역주민들과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폐기물 감축 및 재활용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남경에 위치한 사업장의 경우,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자원순환율 100%를 인정받아 플래티넘 등급을 취득했고, 위험 폐기물 양의 약 85%를 차지하는 폐전극재료 용매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기존 80%였던 재활용률을 97%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국내 사업장의 경우 자원순환율 90% 이상을 인정받아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골드 등급을 부여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폐기물 발생량 저감 및 재활용 처리를 통해 자원순환 체계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남겨 경제와 산업에 기여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대부분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위기 속 인류에게는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아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 무언가를 생산하려면 늘 탄소배출 문제가 따라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친환경 키워드를 어떻게 해석할까요? ‘기후악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곳도 있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저감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곳도 있습니다. 사회공헌과 환경경영 또는 ESG 등으로 단어의 유행은 바뀌었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기업은 지금도 많습니다.
요즘 국내 기업들이 환경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시리즈로 짚어봅니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노력이 혹시 '그린워싱'은 아닌지도 계속 감시할 계획입니다. 아홉 번째 순서는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곤충인 물장군 보호에 나선 이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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