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멸종위기종 물장군의 서식이 전라남도 진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부 곤충연구팀은 24일 ‘도서·연안 생물자원 조사·발굴 연구’를 수행하던 중 전남 진도군에서 물장군 성충 1마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물장군은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곤충류 21종 중 하나로, 노린재목 물장군과의 수서곤충이다. 과거 우리나라 연못이나 논 등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수질 오염, 농지 개량사업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 멸종위기에 처했다.
현재 제주도, 강화도, 백령도, 덕적도 등 주로 도서 지역에 주로 자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진도에서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장군의 몸길이는 최대 7cm로, 우리나라 노린재목 곤충 중 가장 크다. 물장군은 수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자기보다 몸집이 큰 개구리, 남생이, 살모사까지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물장군은 생태계교란생물도 사냥하기 때문에, 물장군이 주로 서식하는 도서 지역은 생태계 교란이 감소하고 건강한 생태 환경을 유지하는 것으로 본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도서 지역은 도시화 속도가 느리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어 희귀생물과 신종·미기록종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면서도, “도서 지역은 접근이 어렵고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조사 환경이 열악해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도서 지역 생물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이 지속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도서, 연안 지역에서의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주시, 아산시 등에서는 멸종위기 물장군을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달 초 청주시, 금강유역환경청,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등은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충북 청주에 위치한 '상당산성 자연마당 습지'에 물장군 70마리를 방사했다. 이들이 3년 동안 이곳에 방사한 물장군은 총 200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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