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일부 살충제가 멸종위기종 동식물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미국 환경보호국(이하 EPA)은 생물학적 조사 결과 클로티아니딘(Clothianidin), 이미다클로프리드(Imidacloprid), 티아메톡삼(Thiamethoxam) 등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계 살충제가 멸종위기종 동식물 약 4분의 3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니코틴계 신경 자극성 살충제다. 클로티아니딘,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 아세타미프리드(Acetamiprid), 티아클로리드(Thiacloprid) 등 5종이 있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꿀벌, 나비 등 곤충의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미국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여전히 자주 쓰이고 있다.

EPA에 따르면 클로티아니딘은 멸종위기종보호법(ESA)으로 보호받고 있는 종 67%에 해당하는 동식물 1225종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446종의 주요 서식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

이미다클로프리드는 79%에 속하는 1445종에게, 티아메톡삼은 77%인 1396종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Centre for Biological Diversity) 환경보건 담당자 로리 앤 버드(Lori Ann Burd)는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멸종위기를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제 EPA가 분석을 마쳤으므로 남은 것은 용기를 내 이러한 화학물질을 금지할 것인지, 아니면 멸종을 촉진할 것인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꿀벌 보호 등의 이유로 2018년 말부터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3종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에서 진행했던 한 연구에서는 198개국에서 생산된 꿀 샘플 조사 결과, 약 75%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