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5월을 맞이한 미국인들의 독특한 환경보전 방법이 눈길을 끈다.
'No Mow May(잔디 깎지 않는 5월)'는 2019년 영국에서 시작된 환경보전 이니셔티브다. 꿀벌과 기타 수분 매개체를 보호하려는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시민들은 5월 한 달 동안 자신의 정원이나 마당 예초를 하지 않고 살충제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꿀벌을 비롯한 꽃가루 매개자에게 서식지와 먹이를 제공한다. 꿀벌을 돕는 동시에 기후위기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꿀벌 등 지역 수분 매개체는 살충제, 기후위기, 질병, 기생충 등 여러 위험에 직면해 있다. 미네소타주 천연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주에 서식하는 꽃가루 매개자 중 일부 개체수가 급감했다.
'No Mow May'를 처음 만든 영국 환경단체 플랜트라이프(Plantlife)에 따르면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 결과 다양한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꿀벌 수가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영국에서 넘어오자 많은 미국 시민들이 스스로 'No Mow May'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마당에 길게 자란 잔디를 금지하는 규칙을 5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철회함으로써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도시에서는 주택 소유주가 키울 수 있는 잔디의 높이와 종류가 정해져 있다.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이 'No Mow May'를 위한 예초 금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웨스트 세인트 폴에 이어 올해 에디나, 크리스탈, 뉴 브라이튼, 배네이스 하이츠, 멘도타 하이츠 등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여러 지자체가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위스콘신주에서도 현재 30개 이상 도시가 동참하고 있다.
에디나 시 지속가능성 관리자 그레이스 핸콕(Grace Hancock)은 해당 이니셔티브에 대해 "우리의 수분 매개체를 보호하고, 기후 위험에 대해 보다 회복력 있는 공동체를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이달 에디나 시에서만 800명이 넘는 주민들이 'No Mow May'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그 밖에 자신들이 환경을 위해 무엇을 더 도울 수 있는지 묻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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