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침몰선에 사는 '팔 달린 어류'가 보여준 희망

  • 이수연 기자
  • 2024.03.23 00:05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 침몰선 부근에서 발견된 핑크핸드피시. (사진 Tasmanian Underwater Explor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 침몰선 부근에서 발견된 핑크핸드피시. (사진 Tasmanian Underwater Explor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분홍빛을 띠는 희귀 멸종위기 어류가 호주 해저에서 발견됐다.

호주 현지매체 펄스태즈메이니아 등은 태즈메이니아 해안에서 침몰선을 탐험하던 잠수부들이 핑크핸드피시 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핑크핸드피시는 1883년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에 가라앉은 침몰선 부근에서 발견됐다. 잠수부들이 선박 침몰 140주년을 기념해 침몰선 탐험을 진행하던 중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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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년 가라앉은 선박. (사진 Tasmanian Underwater Explor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1883년 가라앉은 선박. (사진 Tasmanian Underwater Explor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당시 핑크핸드피시를 발견한 잠수부 제임스 파킨슨은 "처음 하강할 때 분홍핸드피시 1개체를 발견하고 두 번째 하강 때는 2개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핑크핸드피시는 이 침몰선을 일종의 안식처로 삼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생태학자인 태즈메이니아대 네빌 바렛 교수는 "지구가열화로 뜨거워진 바다가 태즈메이니아 해안의 생물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 핸드피시는 깊고 차가운 피난처를 갖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 침몰선 부근에서 발견된 핑크핸드피시. (사진 Tasmanian Underwater Explor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안 침몰선 부근에서 발견된 핑크핸드피시. (사진 Tasmanian Underwater Explor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일명 '팔 달린 어류'로 알려진 핑크핸드피시는 부레가 없어 멀리 헤엄치지 못한다. 가슴지느러미를 팔처럼 뻗어 기어갈 뿐이다. 핑크핸드피시는 수온 상승과 해안 개발로 개체수가 급감해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에 속한 멸종위기종이다. 

핑크핸드피시가 서식하는 호주 동남부 해안의 해수 온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4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조개 수확을 위해 바다 밑을 긁어낼 때 자리를 빠르게 피하지 못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다른 핸드피시과 어류도 멸종위기에 처했다. 14종 중 1종은 이미 2020년 멸종했으며, 3종이 멸종 직전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고, 3종은 위급종 다음으로 위협이 큰 단계인 '위기(EN)'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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