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로 '균단백질' 떠오르는 이유

  • 남주원 기자
  • 2024.03.05 11:43
제주 중문천에서 발견한 담수균류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균류연구부)/뉴스펭귄
제주 중문천에서 발견한 담수균류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균류연구부)/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기후위기 시대 식량난 문제가 대두되면서 균류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연구진은 하천에 사는 균류를 활용한 '대체단백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대체단백질이란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식물 추출과 동물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등 인공적인 방식을 통해 만든 단백질을 말한다. 동물을 사육하지 않아 동물권과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5일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 중문천에서 대체단백질 소재인 '마이코프로테인'을 만들 수 있는 균류를 발견했고, 최근까지 후속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특허 출원은 지난해 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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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프로테인은 곰팡이, 버섯, 효모 등 균류에서 생산되는 균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담수균류를 이용한 대체단백질 소재를 연구하던 중 중문천에서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Aspergillus tubingensis)'라는 균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결건조분말한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 균사체.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균류연구부)/뉴스펭귄
동결건조분말한 '아스퍼질러스 튜빙엔시스' 균사체. (사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균류연구부)/뉴스펭귄

연구 결과 이 균주는 단백질을 30%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성분 중 시스테인 함량이 전체의 12% 이상으로 나타났다.

시스테인은 육류와 비슷한 풍미를 내는 특징이 있다. 항산화와 해독, 피부재생 효과도 있어 여러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에 쓰인다. 최근에는 맛있는 향을 더하기 위해 일반식품에도 사용되는 추세다.

마이코프로테인을 활용한 대체단백질 소재와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나라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균단백질은 세계 곳곳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실마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은 이미 2004년 마이코프로테인이 함유된 대체육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대체육 대부분이 콩단백질이나 밀가루 글루텐과 같은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식물성 고기’로 불리는 반면, 균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은 ‘비식물성’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류시현 생물자원연구실장은 “최근 대체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대체단백질의 다양화와 국산화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마이코프로테인을 생산할 수 있는 다양한 미생물 소재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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