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의 러브레터, 변기에 던져버려라!"

  • 남주원 기자
  • 2024.02.21 20:37
(사진 Who Gives A Crap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Who Gives A Crap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마음의 상처를 휴지로 바꿔봐요. 당신 서랍을 차지하고 있는 연애편지, 공허한 약속이 담긴 엽서, 데이트 영수증… 전애인과의 추억이 담긴 종이는 무엇이든 보내줘요. 그럼 100% 재활용 화장지로 바꿔줄게요."

호주에 있는 한 휴지 제조회사의 이벤트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이름하여 'Flush Your Ex(당신의 전애인을 변기 물에 씻겨보내라)' 프로젝트다.

후기브즈어크랩(Who Gives A Crap)이라는 이 회사는 학교와 사무실 등에서 나오는 종이를 100% 재활용해 화장지를 만든다. 발렌타인데이 시즌에는 특별히 사람들로부터 헤어진 애인의 흔적이 남은 종이류를 수거한 뒤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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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올해 발렌타인 시즌에도 돌아왔다. 일명 '전여친', '전남친'으로 불리는 과거 연인과의 러브레터는 오는 29일(현지시간)까지 받는다.

(사진 Who Gives A Crap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Who Gives A Crap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점과 더불어 헤어진 애인에 대한 미련이나 아픈 기억을 변기에 흘려보냄으로써 깨끗하게 잊으라는 유쾌한 메시지로 네티즌을 사로잡았다.

한편 회사 측은 "나무 2만7000그루가 매일 휴지가 되기 위해 베어진다. 재활용 화장지를 사용하면 삼림벌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새 펄프 대신 재활용 종이로 휴지를 만드는 이유를 밝혔다.

수익금의 50%는 개발도상국에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전세계 위생문제를 개선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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