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상승하면 해양생태계 돌이킬 수 없어" 학자들의 경고

  • 남예진 기자
  • 2023.10.18 18:15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예진 기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상승할 경우, 해양 생물 서식지가 축소될 뿐 아니라 전세계 어업에도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프랑스 국립기상연구센터 등 국제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양이 증가하면서 지구 평균 기온이 1.5℃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2℃를 넘기며 극심한 '기후 용량초과(Climate Overshoot)'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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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구진은 세계 기후변화 예측 프로젝트 'CMIP6(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를 통해 일시적인 2℃ 상승이 해양 환경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조사했다.

수중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생태계의 산소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많아야 하며, 공급량이 수요량에 가까워질수록 생물이 서식하기 부적절해진다. 특히 해수온이 상승할수록 해양의 용존 산소량, 즉 산소 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산소 공급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2040년 이후 탄소 감축 노력이 시행된다면 해양 표층(Epipelagic zone), 즉 수심 200m 안쪽의 생물 서식지 13%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미국 해양대기청)/뉴스펭귄
연구진은 2040년 이후 탄소 감축 노력이 시행된다면 해양 표층(Epipelagic zone), 즉 수심 200m 안쪽의 생물 서식지 13%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미국 해양대기청)/뉴스펭귄

연구진은 2040년부터 탄소포집(CDR) 등 감축 노력이 시행되는 SSP5-3.4-OS 시나리오에서 해양표층 내 생물 서식지 13%가 사라질 뿐 아니라, 지구 평균 기온이 회복된 이후에도 서식지 감소가 수백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새우, 가리비, 홍합, 바닷가재, 게, 대구 등 해양생물 72종에 가해질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수온 상승 여파로 질병에 더욱 취약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공동저자인 호주 CRISO의 앤드루 렌튼 박사는 "일부 어장은 축소될 수 있으며, 몇몇은 생존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후 용량초과는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어업 생산성에도 타격을 미쳐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0년 음식물 총소비량 중 수산물의 비중은 약 39%에 달한다.

렌튼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은 신용카드처럼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이자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전까진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가열화에만 집중해왔지만, 기후위기에 의한 수온 상승과 산소농도 감소가 수백년에 걸쳐 해양생태계에 피해를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용량초과를 막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기후 예측 모델 개선도 지속해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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