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 상승' 영향…어부가 해적이 된다?

  • 조은비 기자
  • 2023.05.15 14:33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해수온 상승이 해적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랜드대학교와 마카오대학교 공동연구진은 최근 기후변화가 해적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을 미국기상학회의 날씨, 기후, 사회(Weather, Climate, and Societ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현대 사회과학은 기후변화와 범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기후변화는 환경에 의존하는 어업과 같은 직업에 중요한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조사는 해적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동아프리카 해역과 남중국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약 15~20년의 데이터를 토대로 해수온 상승과 어획량, 해적 발생의 관계를 분석했다.

두 지역은 모두 지속적인 해수온 상승을 겪었지만, 이로 인한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해수온 상승으로 어족자원이 감소한 동아프리카 해역에서는 해적 행위가 증가했고, 오히려 일부 상업용 어종이 증가한 남중국해에서는 해적 행위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경제적 조건에 따라 어부들이 어업 활동과 범죄(해적) 행위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짚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연구를 이끈 메릴랜드대학교 게리 라프리(Gary Lafree) 범죄학과 교수는 "해적이라고 하면 의족과 앵무새를 가진 남자를 떠올리지만, 현대의 해적 행위는 훨씬 더 정교하다"며 "(현대의) 해적 행위는 인질을 잡아 재산을 훔칠 목적으로 바다, 항구에서 불법으로 배를 타려는 시도"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해적 행위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국제기관이나 국가가 어류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에 어부들에게 보조금, 직업 훈련 등을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게리 라프리 교수와 마카오대학교 보 지앙(Bo Jiang) 사회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해안가에 위치한 109개국을 대상으로 해수온 상승이 정치적 폭력 행위, 테러 행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후변화와 범죄의 연관성을 심층 연구할 계획이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