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셰브론' 석유회사 이름 반영한 기상학자의 작명

  • 조은비 기자
  • 2023.08.16 13:36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미국의 한 기상학자가 주요 석유회사의 이름을 따서 폭염 이름을 짓고 있다.

미국 기상학자 가이 월튼(Guy Walton)이 올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한 폭염 일부에 석유회사 이름을 반영해 작명을 하고 있다. 앞서 가이 월튼은 약 31년간 미국 날씨 채널 '웨더 채널(Weather Channel)'에서 근무했었다.

그가 현재까지 발표한 폭염 이름은 '폭염 아모코(Heat Wave Amoco)', '폭염 BP(Heat Wave B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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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남서부 지역에 피해를 끼치고, 애리조나주 피닉스 기온을 43℃까지 넘긴 폭염은 '폭염 셰브론(Heat Wave Chevron)'이라고 명명됐다.

가이 월튼은 지난 4월 자신의 블로그 '가이 온 클라이메이트(Guy On Climate)'에 "올해는 약속한 대로 석유회사들의 이름을 이용해 폭염에 이름을 붙이겠다"며 "석유회사들은 최소 지난 40년간 그들의 제품을 태워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로 폭염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폭염에 석유회사 이름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석유회사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범들을 식별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폭염 이름도 등장했다. 가이 월튼은 최근 태평양 북서부를 강타한 폭염에 '폭염 시트고(Heat Wave Citgo)'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염 작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상학자 크리스 글로닝거(Chris Gloninger)는 "(이해는 가지만) 걱정이 된다. 기후변화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격할 꺼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외신 매체 가디언을 통해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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