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채굴로 열수분출공 파괴… 연체동물 멸종 위험 높인다

  • 조은비 기자
  • 2021.12.27 17:26
심해를 탐사하고 있다. 본문과 관계 없는 사진 (사진 flickr, Ocean Networks Canada)/뉴스펭귄
심해를 탐사하고 있다. 본문과 관계 없는 사진 (사진 flickr, Ocean Networks Canada)/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심해채굴이 열수분출공 인근에 서식하는 연체동물들의 멸종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해채굴은 바닷속에서 소음, 빛 공해를 일으키고, 폐기물을 발생시켜 주변 생물들의 생존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퀸스대학교 연구팀은 심해채굴이 열수분출공 인근에 사는 수많은 연체동물의 멸종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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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수분출공은 지하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나오는 구멍이다. 뜨거운 물에 포함된 금속이온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퇴적물로 쌓이고, 상업적으로 가치있는 코발트, 니켈, 금, 은과 같은 광물이 축적된다.

또 인근 해역과 다른 수온, 화학성분 등으로 인해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된다. 연체동물도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종 중 하나다.

열수분출공 (사진 flickr, Ocean Networks Canada)/뉴스펭귄
열수분출공 (사진 flickr, Ocean Networks Canada)/뉴스펭귄

연구팀은 심해채광으로 인한 멸종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기준에 따라 열수분출공 근처에 서식하는 연체동물 184종의 멸종위기 단계를 평가했다.

그중 62%가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분류됐으며 ▲39종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32종 위기(EN, Endangered) ▲43종 취약(VU, Vulnerable) ▲45종 준위협(NT, Near Threatened) ▲25종 관심대상(LC, Least Concern) 5단계로 구분됐다.

멸종위기 단계가 높은 종들은 심해채굴 위험이 높은 파푸아뉴기니, 일본 근처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멸종위기 단계가 낮은 관심대상종은 심해채굴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아조레스제도, 멕시코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연구에 참가한 엘린 토마스(Elin Thomas)는 "우리가 연구한 연체동물종은 생존을 위해 열수분출공의 독특한 생태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라며 "심해채굴기업이 열수분출공에서 형성되는 모든 금속을 원한다면 이들의 서식지도 함께 제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조사 대상을 연체동물만으로 한정했지만, 갑각류 등 다른 종도 멸종 위험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해양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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