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11월 10일 브라질 벨렝에서 개막한다. 총회는 오는 21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과 정의로운 전환, 재원, 투명성 등의 분야에서 총 90여 개 의제가 다루어진다. 벨렝은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주도로 아마존강의 지류인 파라강 연안 항구 도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는 협약당사국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약 5만 명이 참석한다. 올해는 파리협정 채택(2015년 12월) 10주년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및 의장국인 브라질은 다자주의에 기반한 전 지구적 기후행동 가속화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당사국의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담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이번 COP30 3대 우선순위로 다자주의 강화, 국제 기후 논의와 국민의 실생활 연결, 행동 촉진 및 구조 변화를 통한 파리협정 이행 가속화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당사국총회에서는 감축, 적응, 전지구적 이행점검, 정의로운 전환, 재원, 손실과 피해, 투명성 등의 분야에서 총 90여 개 의제가 다루어질 예정이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발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종합보고서)는 각국이 제출한 감축목표를 이행하더라도 파리협정의 온도 목표 달성에는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축 의욕을 높이고 실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기후위기(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해서는 전 지구적 적응목표의 이행 현황 점검 기준이 될 수 있는 지표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파리협정의 적응목표를 지난 2023년 제28차 당사국총회에서 정책주기별·부문별 중점과제로 구체화했고, 그 진전을 명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는 지난 2년간 지표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총 100개의 지표 후보를 도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2년의 유에이이-벨렝(UAE-Belem) 지표 작업 프로그램의 최종 결과물이 합의될 예정이다. 다만, 지표체계의 구조 및 이행수단(재원, 기술이전, 역량배양) 관련 지표 내용을 두고 여전히 당사국 간 이견이 있어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023년 진행한 제1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3배 증가 및 에너지 효율 2배 개선에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저감 장치 없는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가속화, 에너지시스템의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적응 행동 및 지원 강화 필요성, 긴급한 기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이행수단 역할 강조 등에도 합의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러한 결과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당사국 간 대화체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정의로운 전환‘도 중점 논의 과제다. 파리협정 서문에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노동력의 정의로운 전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사회경제적 영향, 인권, 에너지 전환, 개발 및 무역 정책까지 논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작년부터 운영해 온 관련 작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각국이 공정하고 포용적인 전환 경로를 설계하고 그를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데 필요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후재원 논의도 이어진다. 작년과 올해 당사국총회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과 브라질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및 기술적 검토를 통해 공공·민간 부문의 모든 행위자가 2035년까지 개도국 대상으로 연간 1.3조 달러를 동원할 수 있는 경로를 모색해 왔다. 이 결과는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고려될 전망이다.
의장국 브라질은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 결과에 기반하여 6대 축을 설정했다. 에너지·산업·운송의 전환, 산림·해양·생물다양성 보호, 농업·식량 시스템 개혁, 도시·인프라·수자원의 회복력 강화, 인간과 사회 발전 촉진, ⑥ 재정·기술·역량 강화 등 이행 촉진 수단 활성화 등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위기에 처한 파리협정 1.5도 목표 및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국제사회의 흔들림 없는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제30차 당사국총회가 전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우리나라도 탈탄소 녹색 대전환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당시 “(선진국들이) 말은 길고 행동은 부족하다”는 말을 남기고 불참했던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올해 COP30에 참석한다고 외신 등이 보도했다. 한겨레가 영국 가디언을 인용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라페 총리는 “선진국들이 기후재정에 대해 고무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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