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사은데스크에서 직원들이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뉴스펭귄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사은데스크에서 직원들이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뉴스펭귄 

6일 ‘자원순환의 날’을 앞두고 기업과 지자체가 자원순환 캠페인과 협약을 내놓고 있다. 폐가전, 폐배터리, 플라스틱 장난감까지 버려진 자원을 다시 쓰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다. 공통점은 ‘순환의 고리’를 다시 잇겠다는 것이다.

대기업·글로벌 기업의 이색 캠페인

태광그룹은 지난 4일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자제품의 친환경 회수·재활용 체계 구축에 나섰다. 태광그룹 14개 계열사는 사내에서 발생하는 노후 PC와 같은 불용 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를 통해 회수·재활용할 예정이다. 

배출한 폐기물은 자원순환 이행 수준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 순환자원 생산 확인서, 불용 전자제품 배출량 기준 기부 영수증 등이 발급된다. 태광그룹은 관련해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친환경 폐기물 배출 가이드를 안내할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담배 기업 BAT 로스만스는 지난 3일 청년 서포터즈 ‘플로깅 히어로즈’를 출범시켰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문제에 청년 관심을 확대하는 등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사회 청결 활동을 연결하려는 취지다.

소비재 유통업계도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기부 캠페인’을 펼치며 고객이 쓰지 않는 장난감을 수거해 재자원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장 내 사은데스크로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가져가면 재분류 후 재사용할 수 있는 장난감은 세척·정비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 재사용이 어려운 장난감은 도서 거치대로 업사이클하는 캠페인이다. 

H포인트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블록·피규어·모형 등 50cm 이하의 플라스틱 소재 장난감을 1인당 최대 3개까지 제출할 수 있다. 참여 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를 최대 6000점 증정한다. 

네스프레소는 자원순환의 날 맞아 ‘커피캡슐 새가버치 프로젝트 3탄’을 진행한다.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하는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3년 연속 참여하는 것이다. 올해는 기존 택배 수거 서비스에 더해 우체국 창구 반납도 가능해져 편의성과 자원 절약 효과가 한층 강화됐다. 별도의 운송 과정이 줄어드는 만큼 에너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캠페인 참여 신청은 5일부터 14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발송된 수거 봉투에 캡슐을 30개 이상 모은 뒤 톡채널로 수거일을 설정하면 10월 22일부터 11월 14일 사이 지정일에 수거된다. 우체국 반납은 이달 29일부터 11월 14일 사이 언제든 가능하다. 

참가 시 네스프레소 클럽 바우처 5000원권과 카카오메이커스 3000원 쿠폰을 받을 수 있고, 캠페인 참여 인증을 하면 100명을 추첨해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한정판 굿즈를 증정한다. 우체국 반납 참여자는 이마트와 GS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체국 통합멤버십 3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새가버치 프로젝트 2탄’에서 수거된 재활용 봉투. (사진 네스프레소)/뉴스펭귄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새가버치 프로젝트 2탄’에서 수거된 재활용 봉투. (사진 네스프레소)/뉴스펭귄

지자체·공공기관도 발맞춰

정부와 지자체도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자체 점검과 행사를 이어간다. 

환경부는 5일 전북 김제에서 제17회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을 열고,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만금산단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전주 석청코리아를 찾았다. 폐배터리와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 현황을 점검하며 급증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폐기물의 처리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경상남도는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한 행사를 개최하며 자원 순환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표창과 탈플라스틱 실천 사례 발표 등을 진행했다. 특히 주민 인식 제고와 실천 참여를 유도했다. 폐건전지와 소형 폐가전을 수거하고 참여자에게는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등 주민 인식 제고와 실천 참여를 유도했다. 

한편, 부산환경공단은 국회도서관과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공기관 차원에서 자원순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공단과 국회부산도서관은 이달 29일까지 폐자원을 활용한 환경 작품 전시를 비롯해 환경 도서 북큐레이션, 친환경 활동 인증 프로그램 등 체험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자원순환의 날 슬로건은 ‘탈플라스틱, 지구를 위한 약속’이다. 플라스틱 사회에서 탈출해 버려진 것이 다시 쓰이는 사회가 되려면 생산과 소비, 폐기 전 과정에서 변화가 요구된다. 올해 기업과 지자체의 발걸음이 단순한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순환사회로 나아가는 일상의 실천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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