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 후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배지를 재활용해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퇴비로 탈바꿈시키는 자원순환 실천 사례가 늘고 있다. 이후 농가에서 재배된 채소는 다시 기업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다.
배지는 식물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물질로, 농작물 재배 후 일반 사업장 폐기물로 처리돼 환경영향은 물론, 폐기 비용을 발생시킨다. 기업들은 폐배지를 재자원화함으로써 폐기물을 감축하고 자원을 재생해 환경 보호는 물론, 농가 지원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맥도날드는 21일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유기성 비료를 강원도 횡성 소재의 양상추 농가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양은 약 49톤으로 지난해 대비 36% 늘어난 규모다.
이번에 제공된 친환경 비료는 한국맥도날드에 토마토를 공급하는 스마트팜에서 수거한 폐배지와 ‘맥카페’ 커피 추출 후 남은 커피박을 활용해 제작됐다. 향후 해당 농가에서 수확된 양상추는 다시 맥도날드 메뉴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23년부터 신세계푸드와 폐배지로 인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작년부터 농가에 친환경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는 커피박을 퇴비로 재활용한 바이오차 10톤과 토마토 폐배지 재활용 퇴비 26톤을 농가에 전달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아우터 제작 등 자원순환을 통한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와 지역 농가 지원을 아우르는 ESG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와 손잡고 버려지는 자원순환을 실천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그보다 앞선 2022년 논산 토마토 스마트팜 농가에서 수확 후 버려지는 코코넛 폐배지를 재가공해 친환경 퇴비를 생산해 경북 문경 농가에 제공, 이를 이용해 기른 로메인을 구입해 샌드위치, 샐러드 등으로 상품화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10년 넘게 커피박을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장에서 발생한 커피박을 수거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해온 것인데, 지난 7월 기준 국내 농가에 전달한 커피박 친환경 퇴비만 5500톤을 넘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 원 이상의 규모로 보성, 하동, 제주, 고흥 등 다양한 농가에 커피박 퇴비를 전달, 농가에서 수확된 고구마, 유자 등을 매장 상품으로 활용했다.
스타벅스 김지영 ESG팀장은 “앞으로도 커피 퇴비 지원과 재활용 제품을 통한 자원 선순환 활동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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