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낮 폭염 뿐 아니라 야간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열대야가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건강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낮 폭염 뿐 아니라 야간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한낮 폭염 뿐 아니라 야간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로 급증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98명이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977명이다. 작년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의 수치만 보면 9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8명의 2배로 늘었다.

이들은 앞서 7월 3일에도 “6월 하순 기준 온열질환자가 전년 동기간 대비 123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총 52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는 3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전년 동기간(390명) 대비 약 1.3배, 사망자는 1.5배로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중 신고된 온열질환은 실외 발생(84.9%)이 많았고, 특히 작업장(26.0%), 논밭(17.0%)과 길가(17.2%)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30.5%를 차지하고 있어 야외근로자와 어르신 등 폭염 취약집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한낮의 폭염 뿐 아니라 열대야 역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열대야는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식욕부진, 불면증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취침 전과 취침 환경을 시원하게 하고, 일상을 건강하게 하는 등의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열대야는 단순히 잠을 설치는 불편함을 넘어서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건강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식,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시원한 수면 환경 만들기 등 열대야 대비 건강수칙 실천을 통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열대야뿐만 아니라 낮 시간 폭염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질병관리청이 밝힌 폭염 속 열대야 대비 수칙.

열대야 대비 건강수칙

취침 전 준비

-과식,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권장하되, 취침 직전 과도한 수분 섭취는 삼가

-수면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여 체온 낮추기

시원한 수면 환경

-과도한 운동이나 강도 높은 운동 자제(고강도 운동은 심부체온 상승시켜 수면 방해)

-실내가 시원하고 쾌적하게 유지되도록 온·습도 관리하기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의 얇고 헐렁한 잠옷 착용

일상 속 관리

-열대야 예보 및 폭염 특보 등 기상정보 수시 확인

-낮잠은 짧게 취하고 규칙적인 수면 리듬 유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경우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

*자료_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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