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7월 첫째주로 남을 전망이다. 6월부터 이어진 더위에 폭염 관련 각종 최고치가 경신됐으며 무더위에 따른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외부에 외출 중인 경우나 자택에 냉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무더위쉼터 등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8일 오후 3시경 서울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이 37.7도까지 올랐다. 이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7월 상순 최고기온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다. 이로서 86년 만에 이를 1도 가까이 넘어서는 기록이 세워졌다.
최고기온은 서울에서만 관측된 게 아니다. 이날 인천과 부산도 기온이 각각 35.6도와 34.5도까지 올랐다. 1904년 8월과 4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이다. 대전도 36.3도로 1969년 1월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기온 최고치가 이날 기록됐다. 이외 전국 각 지역에서 7월 상순 최고기온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24분께는 경기 파주시(광탄면 신산리) 기온이 40.1도를 찍었다. 이어 3시 42분께 광명시(철산동) 기온이 40.2도를 기록했다.
하루 앞서 지난 7일에는 서울 전 자치구에 폭염경보를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지난해 서울 첫 폭염경보(7월 25일)보다 18일 앞당겨진 날짜다.
더위는 앞서 6월부터 이어졌다. 기상청은 6월 전국 평균기온이 22.9℃로 평년보다 1.5℃ 높았으며 지난해(22.7℃)보다 0.2℃ 높아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됐다. 이후 27일 남부지방부터 폭염특보가 발효돼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29∼30일에는 전국 일평균기온 1위를 기록하는 등 일찍부터 한여름 날씨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7월 6일 오후에는 전북 진안군 구봉산에서 쓰러진 50대 등산객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측정한 등산객의 체온은 40.5도였다. 경북 영덕군에서도 팔각산에서 등산 후 하산하던 40대 등산객이 탈진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등산객 역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7일에는 경북 구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노동자가 무더위에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폭염발생 시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휴대하는 게 좋다. 건설 현장 등 실외 작업장에서는 폭염안전수칙(물, 그늘, 휴식)을 항상 준수하고, 취약시간(오후 2~5시)에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
외부에 외출 중인 경우나 자택에 냉방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가장 더운 시간에는 인근 무더위쉼터로 이동하여 더위를 피하는 게 좋다. 무더위쉼터는 안전디딤돌 앱, 시군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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