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의 한 스마트 온실에서 최근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연간 100만 그루 이상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는 600평 규모의 첨단 식물 생산 시설인 'KB국민카드 조이풀(JOYFUL) 스마트온실'에서 산불로 상처받은 땅을 치유할 작은 생명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온실이 아니다. 산불이나 태풍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재난 대응 생명공장'이다. 자동화된 급수 시스템과 온도 조절 장치가 24시간 가동되며, 묘목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포인트로 나무를 심는다고요?"
올해 KB국민카드가 시작한 '국민과 함께하는 묘목 기부 캠페인'은 고객들이 쌓아둔 포인트리(통합 포인트)를 산불 피해지역 복구에 활용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KB 페이(Pay) 앱과 KB국민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커피 한 잔 값에 해당하는 포인트 몇 백 점이 모이고 모여 산불로 민둥산이 된 영남 지역에 다시 초록빛 희망을 심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여기에 자체 기부금 3억원을 더해 총 규모를 키웠다. 단순히 고객의 기부만 받는 것이 아니라, 기업도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천 온실에서 자라는 묘목들은 평범한 나무가 아니다. 탄소 흡수량이 높고 성장속도가 빠른 속성수부터 꿀벌들이 좋아하는 밀원수종까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맞춤형 나무들'이다.
빨리 자라는 나무는 산불로 벌거벗은 땅을 빠르게 덮어 토양 유실을 막고, 탄소 흡수량이 높은 나무는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한다. 밀원수종은 지역 양봉업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하나의 온실에서 자라지만, 각각 다른 미션을 가진 나무들인 셈이다.
5년간 쌓아온 '녹색 발자국’
KB국민카드의 환경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1만 1000그루의 공기정화식물을 기부하고, 6000본의 멸종위기식물을 생산했다. 또한 3만 2500제곱미터 면적의 자생지에 6500그루를 조성하는 등 꾸준히 생태 복원에 앞장서왔다.
특히 올해는 경북과 경남 지역 산불 피해지역에 묘목 2만 그루를 기부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는 2023년 강원도 홍천에 첫 밀원숲을 조성한데 이어, 작년부터는 경상북도 울진군 산불피해지역에 10헥타르 규모의 두 번째 밀원숲을 조성하고 있다.
환경 파괴는 거대하고 빠르지만, 복원은 작고 느리다. 하지만 KB국민카드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라는 철학으로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고객 한 명 한 명의 작은 포인트 기부가 모여 산불 피해지역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고객의 소중한 포인트로 산불 피해지역을 다시 푸른 숲으로 만드는 뜻깊은 활동"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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