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자연과 가까워지는 행보를 이어갔다. 일회용 플라스틱에서 벗어나려는 실험, 갯벌과 바다숲을 되살리려는 움직임, 사막에 숲을 만드는 노력 등 유통·식음료·소비재 기업들이 다양한 환경 실천 활동을 펼쳤다. 기업별 활동들을 자원순환, 환경보호, 생태계 복원, 탈플라스틱을 키워드로 살펴봤다.
자원순환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유엔환경계획(UNEP) 주관 세계 환경의 날 공식 행사에 참여해 ‘리얼스(RE:EARTH)’ 캠페인을 소개했다. 도시와 해안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제로웨이스트 상품으로 바꿔주는 ‘리얼스 마켓’과 백화점 폐현수막과 명절 선물 포장용 보랭백을 업사이클링한 파우치·토트백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에게는 친환경 엽서와 플로깅 키트를 나눠주며 일상 속 실천도 유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점에서 오는 29일까지 ‘장난감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수거해 장난감 도서관에 기부하고, 기부자에게는 소정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자원 재사용과 나눔의 의미를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환경보호 콘텐츠
현대백화점은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갯벌 보존을 주제로 ‘미션 파서블! 갯벌 지킴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갯벌 생태계를 주제로 한 온라인 선택형 게임 ‘라미나 게임’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이 자연스럽게 갯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라미나(LAMINA)는 멸종위기 동물, 서식 환경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중요성을 알아가는 현대백화점의 생물다양성 슬로건으로 ‘ANIMAL(동물)’을 거꾸로 읽은 형태다. 라미나 게임은 다양한 상황 속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갯벌의 가치를 이해하고 국내 주요 갯벌을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비전과 전북 부안군 줄포만 갯벌을 후원하는 ‘내 갯벌 갖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더현대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갯벌 3.3㎡당 1만 5000원을 기부하면 백화점이 동일 금액을 더해 갯벌 정화와 보존에 사용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어린이 환경 뮤지컬 ‘환경지킴이 히어로 이벤져스 이다’를 제작 지원했다. 환경 보호를 방해하는 악당 버려버려캣으로부터 번개맨과 이다, 아이들이 함께 수질보호와 분리배출 활동을 통해 얻은 클린에너지를 모아 환경을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생태계 복원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RE:EARTH Kids Camp’를 열어 맹그로브 묘목 500그루를 심는 활동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사누르 지역에서 현지 초등학생들과 함께 맹그로브 묘목 500그루 식재, 바다거북 보호센터 방문, 환경 다큐 관람 등을 통해 해양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맹그로브는 일반 숲보다 최대 5배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블루 카본 식물로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락앤락은 사막화가 심각한 몽골 투브 아이막 지역에 조성한 ‘락앤락의 숲’을 찾았다. 최근 글로벌 환경 NGO 단체인 푸른아시아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락앤락은 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기후위기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인 몽골 ‘투브 아이막 바양항가이 솜’ 지역에 비타민 나무, 비술 나무 등 1004그루를 식재해 ‘락앤락의 숲’을 조성한 것.
지난달 26일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임직원 자원봉사단이 이곳에 직접 방문해 5박 6일간 식수작업과 관수작업, 지역주민 교류 활동 등 자원활동을 진행, 생태복원과 지역사회 자립을 동시에 꾀했다.
탈플라스틱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 본사에서 플라스틱 없는 페스티벌 ‘판타스틱 데이’를 열었다. 공병을 활용한 가드닝 클래스, 용기 수거 체험존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플라스틱 절감을 실천했다.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 집기를 재사용하고, 다회용 용기와 식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본사 1층에서는 7월 말까지 ‘Sustainable is Beautiful(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시선)’ 전시가 이어진다. 버려진 플라스틱과 폐기물을 예술로 승화한 크리에이터와 자사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은 단 하루지만, 기업들의 활동은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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