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 기온 3.5도 상승 시 2020년생의 92%가 전례 없는 폭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지구 평균 기온 3.5도 상승 시 2020년생의 92%가 전례 없는 폭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2020년생의 절반 이상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의 기후재난을 평생 동안 수십 차례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도 상승을 막지 못한 과거 세대의 책임이 미래 세대에게 '빚'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브뤼셀자유대학과 ETH 취리히 등 유럽·캐나다·스위스 공동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를 출생연도별로 나눠 각 세대가 생애 동안 겪을 기후재난의 누적 노출량을 정량적으로 계산했다.

분석에 포함된 재난은 폭염, 가뭄, 홍수, 작물 실패, 산불, 열대 폭풍 등 6가지로, 이 중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폭염의 경우에는, 지구 평균 기온 3.5도 상승 시 2020년생의 92%가 전례 없는 폭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극단적 폭염 1960년생은 3번, 2020년생은 26번…불공정한 폭염 시대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겪는 극단적인 폭염 횟수는 1960년생의 경우 평균 3번에 그치지만, 2020년생은 그의 9배 수준인 26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겪는 극단적인 폭염 횟수는 1960년생의 경우 평균 3번에 그치지만, 2020년생은 그의 9배 수준인 26번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연구진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돼 지구 평균 기온이 2.7도까지 오를 경우, 1960년에서 2020년 사이에 태어나 벨기에 브뤼셀 지역에 평생 거주하는 사람이, 과거 1만 명 중 1명이 겪었던 수준의 극단적인 폭염을 생애 동안 몇 차례나 겪게 될 것인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후위기 상황에서 1960년생은 평균 3번의 극단적인 폭염을 겪는 데 그치지만, 2020년생은 1960년대생의 9배 수준인 최대 26번의 극단적임 폭염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경우에도, 전 세계적으로 2020년생의 약 52%가 생애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의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만약 기온 상승이 지속돼 3.5도에 이르게 될 경우, 이 비율이 9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생 세대는 폭염뿐 아니라 다른 극단적인 재난 상황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한 사람이 평생 동안 특정 기후재난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노출되는 확률인 기후재난 누적 노출량이 작물 실패가 29%, 강우 홍수는 14%, 산불은 11%, 열대 폭풍은 10%, 가뭄은 7%로 각각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재난의 경험은 세대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피해는 현재 20세 미만 인구에게 가장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7도 대신 1.5도 수준에서 억제할 경우, 수억 명이 극단적인 재난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구체적으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1.5도 억제 시 폭염 회피 인구를 6억1300만 명, 작물 실패 피해 감소를 9800만 명, 홍수 노출 회피를 6400만 명, 열대 폭풍 회피를 7600만 명으로 각각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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