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동물의 사체를 주로 먹으며 생태계 내 청소부 역할을 하는 독수리.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독수리 하면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이를 낚아채는 생태계 최고 포식자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종에 따라서 사냥꾼과 청소부 역할이 나뉘어 있다. 

수리과 중 가장 큰 ‘독수리’는 덩치와 달리 사냥보다는 청소 쪽에 더 특화된 청소 동물로 동물의 사체를 주로 먹으며 생태계 내 청소부 역할을 한다. 죽은 동물이 있는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나 사체를 먹어 생태계 내 유기물 순환에 기여하는 고마운 존재다.

국립생태원에 자료에 따르면, 독수리는 몸 전체가 검은색으로 몸길이 100~110cm, 날개 편 길이 250~300cm로 날개 폭이 넓고 길다. 머리 뒤쪽과 윗목의 깃털이 벗겨져 있는데, 실제로 독수리의 독(禿)은 ‘대머리 독’을 뜻한다. 머리털이 없는 이유는 머리를 숙여 죽은 동물을 먹을 때 병균과 같은 이물질이 덜 묻게 하기 위해서다. 

썩은 사체는 각종 병원균을 퍼뜨릴 수 있는데, 독수리는 강력한 위산으로 이를 소화해 병원균을 제거한다고 알려진다. 인간이 버린 동물의 사체나 도로 위에서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도 먹는데, 이러한 먹이 활동으로 파리나 들개와 같은 동물들의 과잉번식을 예방해 종 균형이 유지되고 해충 발생이나 질병 확산도 방지된다. 

독수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남부, 중앙아시아, 티베트, 몽골, 중국 북동부에 서식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먹이 자원 감소와 중독된 사체에 의한 2차 중독, 사냥, 둥지 훼손 등으로 유럽 개체군과 달리 아시아 개체군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하고 있다.

검독수리.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하늘 위의 사냥꾼 검독수리. (사진 국립생태원)/뉴스펭귄

묵묵히 청소부 역할을 하는 독수리와 달리 하늘 위의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치는 건 검독수리나 흰꼬리수리와 같은 종이다. 검독수리의 경우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을 띠며 몸길이 66~90cm, 날개 편 길이 180~234cm로 독수리보다 작다. 뒷머리에서 목까지 황갈색이지만 어린 새는 날개 가운데와 꽁지깃 안쪽이 흰색이다. 발가락을 제외하고 발목까지 모두 깃털로 덮여있다. 갈고리 모양의 부리와 강한 발톱의 소유자로 토끼, 다람쥐와 같은 작은 포유류부터 꿩, 오리류, 두루미류와 같은 새들, 심지어 중대형 포유류까지 사냥할 수 있다. 

검독수리 역시 서식처 감소를 비롯해 납 중독, 전깃줄 및 풍력발전기와의 충돌 등이 위협 요인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최소관심(LC) 등급이자 국내에서는 국가적색목록평가 위기(EN),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되고 있다. 검독수리와 독수리 모두 천연기념물이다. 

참고로 독수리를 영어로 ‘이글(Eagle)’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주로 먹잇감을 직접 사냥해서 먹는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류를 일컫고 죽은 동물을 먹는 독수리를 뜻하는 ‘벌처(Vulture)’와는 구분된다.

<지친소: 지구지킴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에서는 지구의 탄소를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먹이 활동 또는 서식 특징을 가진 동식물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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