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빠르게 번져 큰 피해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대피하지 못한 채 극심한 고통을 겪는 상황이 전해졌다.
성묘객의 실화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역대 3번째 큰 규모로 꼽힌다. 서울 면적 5분의 1이 불탄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산불은 의성에서 안동을 거쳐 청송과 영양, 울진, 영덕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26일 오전 기준 약 18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빠르게 번지는 화재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물들이 속절없이 화상을 입거나 까맣게 탄 사체로 발견된 일도 늘어나고 있다.
20개 동물보호단체로 이뤄진 '루시와 친구들'은 지난 23일부터 산불 현장을 돌며 동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축사에 갇혀 온몸에 화상을 입은 염소도 있었는데, 특히 눈과 코 주변에 심한 화상을 입어 피투성이가 됐고 피부는 일부 벗겨졌다. 이 염소는 현장에 동행한 수의사에게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화마에 휩싸인 뜬장에 갇히거나 불에 달궈진 목줄에 화상을 입은 개 24마리도 극적으로 구출됐다. 구조된 동물들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25일 인스타그램에 "불길이 무서운 속도로 마을을 집어삼킨 절체절명의 순간 어디선가 개 울음소리가 들렸다"며 "눈앞에서 놓칠 뻔한 소중한 생명을 가까스로 품에 안았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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