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지난 겨울 긴 잠을 자던 곰들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영국의 휩스네이드 동물원(Whipsnade Zoo)은 지난 7일 석 달간의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네 마리 불곰(Eurasian Brown Bear) 마나, 미니, 나야, 신데렐라가 물속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의 사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라 맥그리거는 "곰들이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조금 느릿느릿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잠에서 깨어 나무를 타고 물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다"고 말했다.
곰은 대표적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다. 야생의 곰에게 겨울잠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사라는 "동물원은 사계절 내내 음식이 풍부한 환경이라 겨울잠이 필요하지 않지만, 본능을 지켜주기 위해 먹이를 조절하고 있다"며, "매년 곰들을 위한 개인별 영양 계획을 세워 겨울잠에 들기 전에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충분히 살을 찌울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곰들은 긴 겨울잠을 자고 나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며, "곧 고기나 계절 채소 같은 영양가 높은 음식 섭취를 시작해 다시 근육량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휩스네이드 동물원은 런던동물학회(ZSL)와 함께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보존하고 번식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불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관심대상(LC)으로 지정한 종으로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유럽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서식지 손실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과거 한반도 지역에도 많이 서식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불곰은 현재는 백두산 등 한반도 북부 지역에만 적은 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불곰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뉴스펭귄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