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 FC의 다회용 맥주컵과 비건 소시지. (사진 유호연 기자)/뉴스펭귄
토트넘 훗스퍼 FC의 다회용 맥주컵과 비건 소시지. (사진 유호연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기자(영국 통신원)] 손흥민의 토트넘, 황희찬의 울버햄튼,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망. 이 세 구단의 ‘녹색’ 공통점은? 바로 여러 번 사용하는 ‘다회용 컵(reusable cup)’이다. 참고로 토트넘 홋스퍼는 2023년 '가장 친환경적인 클럽 1위'에 꼽히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는 한해 관중 천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미국 스포츠 미디어 ESPN에 따르면 지난 2023-24시즌 EPL 총 관중 수는 약 1천4백만명이다.

파리 생제르망 FC의 다회용 컵.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파리 생제르망 FC의 다회용 컵.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영국 축구팬과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맥주다. 일년에 맥주 수백만잔이 EPL 경기장에서 팔린다. 그리고 이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쓰레기 문제로 이어졌다. 영국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벗(Friends of Earth)은 2018-19시즌에만 일회용 플라스틱 컵 6백만개 이상이 버려졌다고 추정했다.

이에 EPL 구단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컵을 도입했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판매할 때 다회용 컵에 담아주고, 사용 후 구단 측에서 수거·세척하여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2018년 아스날 FC를 시작으로, 현재 EPL 구단 대부분이 이 다회용 컵을 사용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좌)맨체스터 시티 FC의 다회용 컵과 (우)애스턴 빌라 FC의 다회용 컵. (사진 유호연 기자)/뉴스펭귄
(좌)맨체스터 시티 FC의 다회용 컵과 (우)애스턴 빌라 FC의 다회용 컵. (사진 유호연 기자)/뉴스펭귄

수거방식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수거를 관중 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EPL 구단 토트넘 홋스퍼 FC, 맨체스터 시티 FC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컵에 구단 로고나 선수 그림이 없고 “다회용 컵”, “가져가지 마시오” 등 문구만 적혀있다. 관중들은 대체로 이 밋밋한 컵을 집에 가져가지 않았다.

두번째는 보증금 제도다. 프랑스 리그의 구단 파리 셍제르망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FC 등에서는 관중이 보증금이 포함된 가격에 맥주를 사고, 컵을 반납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을 사용한다. 두 구단의 다회용 컵에는 구단 로고나 선수가 그려져 있었다.

파리 생제르망 FC의 다회용 컵. 선수가 그려져 있다.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파리 생제르망 FC의 다회용 컵. 선수가 그려져 있다. (사진 독자 제공)/뉴스펭귄

이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포지티브(Sport Positive)’가 2024년 발간한 ‘프리미어리그 구단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3’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13개가 100%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고, 9개 구단은 빗물과 지하수 재사용 노력을 한다. 20개 구단 모두 경기장에서 비건 메뉴 옵션을 제공한다.

한편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는 2023년 발간된 이 보고서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클럽 1위로 선정됐다. 황희찬의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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