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4만6300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평가된 전체 종의 28%에 해당하죠.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만을 위한 행동에 다양한 생명이 고통받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무시무시’라는 타이틀로 찾아왔습니다. 멸종위기라는 안타까움에 가려진 그 생명의 진가를 알아보려 합니다. 현재 최상위 포식자 인간에게 도구가 없다면 어쩌면 쉽게 당할, 막강한 힘을 지닌 동물을 소개합니다. 이번엔 '바다악어'입니다. [편집자 주]
[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울퉁불퉁한 가죽에 커다란 입을 가진 이 동물은 치악력이 2톤이다. 들소 뼈도 와그작, 자동차 타이어도 뚝 끊을 수 있다. 굉장한 힘을 가진 동물 ‘바다악어’를 소개한다.
사냥 비결은 치악력? “인내심의 포식자”
바다악어는 파충류 중 가장 크다. 몸길이 4~6m, 400~1000kg에 육박한다. 지난 11월 110년의 나이로 호주 동물원서 생을 마감한 바다악어 카시우스는 5.48m에 1300kg에 달했다.
바다악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에서도 산다. 보통 강이나 호수에 살지만, 염분이 있는 바다에서도 살 수 있다. 애니몰리아에 따르면 소금을 내보낼 수 있어서 바다에서 생활하기에 알맞다. 지역으로는 인도 동부, 동남아시아, 호주 등지에 분포한다.
바다악어의 치악력은 무려 2톤이다. 2012년 플로스원 저널 연구에서 16460뉴턴으로 밝혀졌는데 환산하면 2톤 정도다. 살아있을 때 측정한 동물 중 가장 센 치악력이다.
바다악어에게 물리면 살아남기 어렵다. 2톤의 치악력은 들소 등 커다란 동물의 뼈, 거북이 등딱지, 심지어 자동차 타이어도 끊을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물소, 원숭이, 멧돼지, 심지어 상어를 포함해 턱이 닿는 모든 것을 먹는다.
제아무리 큰 사냥감이라도 끄떡없다. 애니몰리아에 따르면 나일악어는 큰 사냥감의 경우 무리 지어 사냥하는데, 바다악어는 아무리 큰 사냥감이라도 혼자 사냥할 수 있다.
치악력 외 바다악어의 중요한 사냥 기술로는 ‘인내심’이 꼽힌다. 물가 근처 수면 아래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이 물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콱 문다.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먹잇감이 익사할 때까지 잡아둔다.
보이는 건 죄다 먹잇감으로 사람도 공격한다. 크록어택에 따르면 1969년부터 호주에서 발생한 바다악어의 인간 공격 사례는 44건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만 85명이 바다악어에게 살해당했다.
거의 멸종할 뻔한 최고 포식자
바다악어는 과거 호주서 멸종 직전까지 다다랐다. 1970년대 정부의 보호를 받기 전까지 호주 북부 준주에서는 가죽 수요 및 살처분으로 야생 바다악어 개체수의 약 98%가량이 사라졌다.
현재는 멸종위기를 어느 정도 벗어났다. 멸종을 막기 위해 호주 정부가 사냥을 금지하는 등 보호 정책을 펼친 결과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현재는 50만 마리 성체가 살아있는 것으로 추산하며 적색목록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으로 분류한다.
한편, 바다악어의 개체수가 회복되고 늘어남에 따라 인간과의 공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리학 저널에서 악어 전문가 마놀리스는 “악어 개체수가 늘고, 더 큰 악어가 흔해지면서 인간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엔 바다악어에 시달리던 호주 주민들이 ‘복수’한다며 사냥 후 요리해 먹기도 했다. 반려견을 잡아먹고 사람들에게 공격했다는 이유에서다. CNN에 따르면 호주 북부에서는 사람 사는 지역의 바다악어 수백 마리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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