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박새와 개미의 생존능력은 인간 사회에서 요구되는 사회생활 능력과 일부 닮았다. MBTI로 비유하자면 박새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력이 뛰어난 ENFP, 개미는 명확하고 체계적인 소통력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는 ISTJ다. 단순한 예를 들어보자면 그렇다. 이들은 각자 가진 생존능력으로 안정적인 개체수를 유지하는 생물이다.

복사 붙여넣기 하듯 사회적 학습이 뛰어난 박새 (사진 Pixabay)/뉴스펭귄
복사 붙여넣기 하듯 사회적 학습이 뛰어난 박새 (사진 Pixabay)/뉴스펭귄

박새 : 낯선 게 뭐야? ENFP

1920년대 영국은 우유병 뚜껑 전체를 바꿔야 했는데, 그 계기로 '박새'가 많이 언급된다. 박새들이 종이로 된 우유병 뚜껑을 쪼아 우유 위에 생긴 크림을 먹기 시작했고, 주변 박새들이 서로 배워 기술이 널리 퍼졌다. 이런 탓에 종이 우유병 뚜껑은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

복사 붙여넣기 하듯 사회적 학습이 뛰어난 박새의 능력을 실험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원 출신인 마이클 치멘토와 루시 애플린이 주도한 연구로, PLOS Biology에 지난 14일 발표됐다.

연구진은 한 그룹에 모인 박새들에게 퍼즐 박스 여는 방법을 학습시켰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결과, 지역 주민 새들의 행동을 바로 모방해 새로운 방법을 학습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은 모방을 택한 것.

또한 주변 환경 변화가 빠르게 적응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새들은 환경 변화가 클수록 그 지역 주민 새들의 행동을 더 빠르게 따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은 철저히 조직화된 행동으로 살아간다. 떨어진 음식 주위에 개미들이 몰려드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개미들은 철저히 조직화된 행동으로 살아간다. 떨어진 음식 주위에 개미들이 몰려드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개미 : 체계적인 생존본능 ISTJ

개미들은 철저히 조직화된 행동으로 살아간다. 떨어진 음식 주위에 개미들이 몰려드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떻게 알고 그 많은 개미가 모였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미들은 서로 흔적을 남겨 소식을 공유한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바르가브 카람체드 교수 연구팀은 먹이 장소가 여러 곳일 때 개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크게 탐색자와 귀환자 두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그 결과, 탐색자 개미는 무작위로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았고, 귀환자 개미는 먹이를 발견한 후 곧장 둥지로 돌아갔다.

귀환자 개미는 둥지로 돌아가는 길에 페로몬이라는 화학 신호를 남겼다. 이 페로몬은 다른 개미들에게 먹이 위치를 알리는 신호로,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들은 페로몬 흔적을 따라 움직였으며, 먹이로 향하는 경로가 강화되고 명확해졌다.

개미들은 여러 먹이 장소가 주어진 상황에서 처음에는 여러 경로로 흩어지는 듯했지만, 결국 둥지에서 더 가까운 먹이로 모였다. 가까운 먹이를 선택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개미들이 페로몬 신호를 통해 집단으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 놀라웠다”며, "개미들의 생존 전략이 단순한 본능을 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Journal of Mathematical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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