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우다영 기자] 설날이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 정체. 올해도 고향을 찾는 차량들로 인해 주요 도로가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이 차량 이용을 촉진해 기후위기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기차표를 놓쳤거나 차량 이용이 불가피한 이들에게 도로 위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자연의 힌트가 있다. 바로 개미의 교통 관리 능력이다.

명절, 도로 위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자연의 힌트가 있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명절, 도로 위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자연의 힌트가 있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개미의 지혜, 빽빽한 고속도로에서 적용한다면?

최근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개미는 빽빽한 이동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교통 체증을 피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교통연구학술지 Transportation Research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30cm 길이의 경로에서 개미들이 어떻게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는지 살폈다. 30cm는 개미 몸길이 100배에 달하는 정도다.

관찰 결과, 개미는 리더 개미가 남긴 페로몬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군집(플래툰)을 형성했다. 각 개미는 군집 내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추월이나 급작스러운 경로 변경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Pixabay)/뉴스펭귄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이러한 개미의 행동은 고속도로 교통 체증 해결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개미처럼 운전자들이 차선을 불필요하게 변경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협력적으로 움직인다면 귀경길 정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연구를 이끈 마르코 게리에리 교수는 “개미는 양방향 교통 흐름을 막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 중 하나”라며 “이러한 전략을 인간 교통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면 교통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개미의 이동 원리가 커넥티드 자율주행차(CAV)와 스마트로드 기술에 적용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CAV는 차량 간 실시간 데이터를 교환하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하는 기술로, 개미가 페로몬으로 소통하며 협력적으로 움직이는 방식과 유사하다.

스마트로드는 교통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 흐름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연구진은 스마트로드와 CAV 기술을 결합하면 차량들이 특정 경로를 따라 군집 이동할 수 있으며, 이 방식이 병목현상과 혼잡을 줄이고 교통 흐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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