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해수의 온도 상승 자체보다 이로 인한 식물성 플랑크톤의 감소가 해양 생태계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유례 없는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의 바닷물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산호초 백화 현상이나, 산소 부족 현상, 해양 생물의 서식지 변화 현상 등 다양한 해양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해수의 온도 자체보다, 이로 인한 플랑크톤의 총량 변화가 해양 생물 감소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닷속 식물성 플랑크톤은 현미경으로 봐야할 만큼 작지만, 지구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생물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기반, 시작점이기도 하다.
심해로부터 올라오는 영양분과 태양빛을 통해 생장하는 플랑크톤은 몸집이 작은 새우와 물고기들에게 중요한 먹이 자원이 된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단순히 해수면의 온도를 올릴 뿐만 아니라, 작은 바다 생물들의 먹이 자원인 플랑크톤의 크기와 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바다의 표면과 깊은 곳 사이의 층이 뚜렷해지는데, 이 때문에 심해에서 올라와야 할 영양분이 플랑크톤에게 도달하기 힘들어지고, 자연히 플랑크톤의 크기와 수가 줄어들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지속될 시 북대서양 등 지역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이 16%에서 26%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Plymouth Marine Laboratory)와 런던 퀸메리 대학교(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연구진은 전 세계 바다와 호수에서 플랑크톤의 크기와 양을 분석, 해양 생태계의 에너지 이동 과정과, 플랑크톤의 감소가 해양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기후변화 모델에 따라 식물성 플랑크톤이 16~26% 줄어들면, 바다 내 에너지 이동 효율성이 38~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바다 생태계의 기초 자원인 플랑크톤이 줄어들면 이들을 먹이로 삼던 생물들의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상위 단계의 먹이사슬에까지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다.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 앵거스 애킨슨(Angus Atkinson) 박사는 "해수면 온도 자체보다는 플랑크톤의 감소가 먹이사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식물성 플랑크톤의 수가 줄어들면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의 수가 줄어들고 해수질이 저하되는 등 영향이 생태계 전반에 걸쳐 파급된다. 생태계의 기초가 무너지면 상위 단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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