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단양쑥부쟁이’.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단양쑥부쟁이’.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뉴스펭귄 곽은영 기자] 단양쑥부쟁이는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아래는 단양쑥부쟁이의 육하원칙.

Who?

내 이름은 단양쑥부쟁이. 학명은 기존에 ‘Aster altaicus var. uchiyamae Kitam’였는데 최근 연구를 통해서 ‘Aster danyangensis J.Y.Kim & G.Y.Chung’으로 바뀌었어. 우리나라 고유종이야. 한국 국가생물적색목록에선 멸종 우려 범주인 위기(EN)로 평가하고 있어. 

 

When?

일본인 식물학자인 기타무라 시로가 1937년 한반도 특산의 변종으로 학계에 보고했대. 8~10월에 개화해서 10~12월에 결실을 맺어. 

 

Where?

나는 경쟁에 취약해. 다른 식물종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해. 그래서 강변의 자갈밭이나 모래땅에서 살아. 다른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에는 척박하고 메말라 있는 곳이지. 지금은 경기도 여주, 충청북도 단양과 제천의 남한 강변에서 드물게 날 볼 수 있어.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어 ‘솔잎국화’로도 불리는 ‘단양쑥부쟁이’. (사진 서울식물원)/뉴스펭귄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어 ‘솔잎국화’로도 불리는 ‘단양쑥부쟁이’. (사진 서울식물원)/뉴스펭귄

 

What?

나와 비슷한 이름이 참 많지?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그들과 다른 점은 내 이름에는 내가 살던 지역명이 포함돼 있다는 거야. 충북 단양이 그곳이야. 이파리가 솔잎처럼 가늘다고 해서 ‘솔잎국화’라고도 불러.

 

How?

나는 국화과 두해살이풀야. 키는 30~100cm 정도 되고 줄기에서부터 나는 잎은 전체적으로 가늘고 잎자루가 없어. 뿌리에서 나는 잎은 꽃이 필 때가 되면 사라져. 꽃은 자주색이나 연보라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지름 4cm의 두상화를 이루면서 달리지. 두상화가 뭐냐고? 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서 머리 모양을 이룬 걸 말해. 

 

Why?

강가나 냇가에 사는 나는 홍수와 하천 개발에 취약해. 실제로 내가 살던 많은 곳이 하천 개발로 훼손되면서 사라졌어. 사실 난 옛날에 충북 단양부터 충주까지 남한강 유역에 군락을 이루며 살았는데, 1980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자생지가 물에 잠기고 그 일대에선 자취를 감췄어. 이후 단양군 일원 바위틈에서 가끔 발견되기도 했지만 태풍이 불면 휩쓸려가기 일쑤였어. 그뿐만이 아니야. 4대강 사업으로 남한강 최대 자생지가 물에 잠기면서 제2의 멸종위기가 찾아왔어. 그때 뉴스에도 자주 나왔어.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일대에는 우리 군락이 있었거든.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군락지가 파괴됐어. 일부는 대체서식지로 이식되기도 했는데 나는 경쟁에 약한 편이라서 잘 크기 힘들었어. 참고로 나는 한국 특산식물이라 우리나라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어. 

지구에 사는 식물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진다. 생물의 서식지이자 먹이 역할 하는 식물의 멸종은 동물이 사라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식물의 육하원칙>에서는 매주 국내외 멸종위기 식물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번 주는 경쟁에 취약해 강변의 모래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단양쑥부쟁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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