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최근 미국 정부가 멸종위기종 꿩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했는데, 한 의원이 '못생긴 동물 구하는 일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지 SNS에는 해당 의원을 '바보'라고 지적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17일, 미국의 콜로라도 토지 관리국(BLM)은 멸종위기종 ‘거니슨산쑥들꿩(Gunnison Sage-Grouse)’에 대한 보호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지 이용 계획 시 거니슨산쑥들꿩의 서식지를 보전한다는 내용이다.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석유 시추가 잠재적 금지된다.
이를 접한 콜로라도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 로렌 보버트는 ‘못생긴 동물을 보호한다'며 비난했다. 태그24에 따르면 그는 “못생긴 새를 구하기 위해 공유지를 봉쇄하려 한다”며 “우스꽝스럽고 불필요한 조치”라 비판했다. 동물 생태보다는 지역 경제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 조치에 대해 “경제를 무너뜨리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석유 및 가스 탐사 같은 중요한 용도의 공공 토지를 봉쇄한다”면서 “콜로라도의 주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토지관리국은 해당 동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이행하되, 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85%는 개방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로버트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토지 보호는 경제 만큼이나 중요한 가치이며 BLM의 계획이 합리적이라는 목소리다.
한 사용자는 로버트를 ‘바보’라 부르며 “미국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 없는 자원을 위해 착취하는 대신 토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BLM은 석유와 가스의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며 그가 계획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거니슨산쑥들꿩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무분별한 개발, 석유 및 가스 시추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서다.
미국 생물다양성센터에 따르면 2019년에 관찰된 수컷 거니슨산쑥들꿩은 불과 429마리였다. 해당 동물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클레이 브론은 “개체군의 안정성에 필요한 5천 마리보다 훨씬 적다”며 “고립된 6개 개체군은 모두 절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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