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배진주 기자] 최근 미국 한 의원이 멸종위기 동물 ‘거니슨산쑥들꿩’ 보호 관련 정책을 두고 ‘못생긴 멸종위기종 보호하려다 경제 망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현재 400여 마리 남은 것으로 알려진 이 새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1. 갈색과 흰색, 그리고 노란색
까마귀, 청둥오리 크기와 흡사하다. 수컷 약 56cm, 암컷 약 46cm.
전체적으로 갈색과 흰색이 눈에 띈다. 검은색, 갈색, 회색, 흰색, 노란색이 모두 있다.
날개는 손가락 모양으로 둥근 편이고, 꼬리는 긴 쐐기 모양이다. 꼬리 깃털엔 줄무늬 문양을 찾을 수 있다. 머리 뒤에서 목까지 뻗은 긴 깃털도 있다.
2. “산쑥이 있는 거니슨에 살아요”
미국 서부 유타주, 그중에서도 세이지브러시가 있는 평원에 산다. 세이지브러시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쑥속 중에서 관목처럼 자라는 식물이다. 북아메리카 서부의 건조한 초지와 산지에 서식한다.
거니슨산쑥들꿩의 영어 이름은 ‘Gunnison Sage-Grouse'인데 거니슨은 유타에 있는 도시 이름이고 세이지그라우스는 산쑥들꿩이란 뜻이다.
3. 노란색 기낭 피었습니다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꼬리를 들어 올려 펼치고, 머리 뒤쪽 깃털 뭉치를 쳐든다. 그리고 흰 깃털이 있는 가슴을 팽창한다. 이때 노란색 기낭이 활짝 드러난다.
기낭은 여러 번 부풀고 수축하기를 반복하는데, “후이시-후이시-통-통통” 같은 소리가 난다. 짝짓기 전시가 끝나면 수컷은 꼬리 깃털을 흔들고, 암컷은 마음에 드는 수컷을 선택한다.
수컷 거니슨산쑥들꿩의 구애. (출처 Cornell Lab of Ornithology)/뉴스펭귄
4. 이대로 가다간 절멸?
거니슨산쑥들꿩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M, Endangered)로 심각한 멸종위기 동물이다.
거니슨산쑥들꿩은 서식지 손실과 훼손으로 90%가 사라졌다. 미국 오듀본 협회는 “현재 개체는 수천 마리에 불과하며 아마도 계속 감소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생물다양성센터에 따르면 2019년에 관찰된 수컷 거니슨산쑥들꿩은 불과 429마리였다. 해당 동물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클레이 브론은 “개체군의 안정성에 필요한 5천 마리보다 훨씬 적다”며 절멸 가능성을 알렸다.
한편, 미국 공화당 의원 로렌 보버트는 지난 17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거니슨산쑥들꿩’ 보호 확대에 대해 “못생긴 새를 구하기 위해 공유지를 봉쇄하려 한다”며 “우스꽝스럽고 불필요한 조치”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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