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숲쥐가 2017년 이후 약 8년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Fumika Takahashi - USFWS)/뉴스펭귄
강가숲쥐가 2017년 이후 약 8년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Fumika Takahashi - USFWS)/뉴스펭귄

[뉴스펭귄 이동재 기자] 2017년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가 약 8년만에 포착된 작고 귀여운 동물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동물은 '라이페리언 우드랫(riparian woodrat)', 이름을 그대로 해석하면 '강가에 사는 숲쥐'라는 뜻이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은 최근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의 샌 호아킨 강(San Joaquin River)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조사하던 도중 라이페리언 우드랫(이하 강가숲쥐) 암컷과 수컷 각각 한 마리를 깜짝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바로 같은 주, 세 마리의 강가숲쥐를 추가로 확인했다.

강가숲쥐는 캐스웰기념주립공원(Caswell Memorial State Park)과 샌 호아킨 강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습지 딱 두 곳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캐스웰기념주립공원에서는 2012년, 샌 호아킨 강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는 2017년 이후로 한번도 관찰되지 않아 멸종해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강가숲쥐는 몸집이 작고 털이 부드러운 설치류로, 회색빛을 띠는 갈색 털이 나 있고 꼬리와 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주로 과일, 꽃, 씨앗, 견과류 등을 먹으며 주변 식생을 이용해 나무나 관목 근처에 둥지를 만들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사업으로 인해 서식지의 무려 95%가 파괴됐을 뿐 아니라 무리한 제초제, 살충제 사용, 침입종의 등장 등으로 개체수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2000년 미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처음 지정됐다.

강가숲쥐는 몸집이 작고 털이 부드러운 설치류로, 회색빛을 띠는 갈색 털이 나 있고 꼬리와 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사진 Fumika Takahashi - USFWS)/뉴스펭귄
강가숲쥐는 몸집이 작고 털이 부드러운 설치류로, 회색빛을 띠는 갈색 털이 나 있고 꼬리와 귀가 큰 것이 특징이다. (사진 Fumika Takahashi - USFWS)/뉴스펭귄

당국은 이번 깜짝 발견을 계기로 강가숲쥐가 서식하는 두 개 지역에 모니터링을 위한 카메라 트랩 조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멸종위기종 복구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제이미 러드 국장(Jaime Rudd)은 “7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멸종위기 강가숲쥐를 만날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두 마리의 건강한 성체를 동시에 발견한 것은 행운"이라고 흥분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강가숲쥐 발견은 자연의 회복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서식지 복원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면서, "신중한 계획, 협력, 그리고 많은 노력이 더해지면 이처럼 특별한 생태계의 보물들이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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