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벨루가, 벨라. (사진 본사DB) /뉴스펭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벨루가, 벨라. (사진 본사DB) /뉴스펭귄

[뉴스펭귄 유호연 인턴기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흰고래(벨루가)를 둘러싸고 또 다른 주장과 반론이 제기됐다. 가디언지 한 기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 이에 대해 롯데월드는 "다음 미팅을 조율 중이며 환경만 조성되면 언제든 (벨루가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전시 중인 흰고래(벨루가) '벨라'를 서둘러 바다로 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하다. 동물단체 등은 롯데가 벨루가 방류지를 빨리 확정하고 서둘러 그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롯데는 "언제든 보낼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안전한 방류를 위해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영국 가디언지가 '벨라를 해방하라: 서울 쇼핑몰에 사는 외로운 벨루가를 구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보도한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개인 X(전 트위터)에 벨라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추가 취재한 내용을 올렸다. 라시드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영국 프리랜서 기자다.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SNS를 통해 "아쿠아리움 측이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와 현재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월드는 13일 본지 질의에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를 최우선으로 선정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현지 상황으로 일정이 순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라시드 기자는 아이슬란드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노르웨이 생크추어리가 보호구역 건설을 위한 다음 단계로, 종합적인 사항을 분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롯데월드는 "아이슬란드 외에는 벨루가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해양 관련 허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롯데월드 "이송 가능한 생크추어리는 아이슬란드 뿐...재논의 예정"

롯데월드는 해당 주장에 대해 '벨루가의 안전이 보장된 환경을 갖춘 생크추어리는 아이슬란드 뿐이고, 롯데는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와 재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여러나라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나라에는 관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고도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아쿠아리움은 2019년 12월,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 운영사와 영국에서 벨루가의 이송을 위한 첫 협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팬데믹과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 운영사 측의 시설 내 환경 조성과 현지 생물의 건강 문제로 일정이 미뤄졌다. 2022년 8월 아이슬란드 인근 해안에서 보트가 침몰해 기름 유출과 장비 손상 사고로 기존 벨루가 개체는 실내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롯데월드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본지에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 운영사와 이와 관련해 다음 화상회의 미팅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생크추어리에 대해서는 "노르웨이에 벨루가 생크추어리를 조성하는 '원웨일'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확인 결과 노르웨이에는 어떠한 생크추어리 관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으며 해역 이용 및 정부의 허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웨일 측의 노르웨이 피오르 고래 바다보호구역 계획도. 수족관 고래들이 넓은 구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바다 생크추어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원웨일)/뉴스펭귄
원웨일 측의 노르웨이 피오르 고래 바다보호구역 계획도. 수족관 고래들이 넓은 구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바다 생크추어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원웨일)/뉴스펭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안전과 생활환경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으로 벨루가를 보낼 수 는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슬란드 생크추어리의 여건이 되는 대로 재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어느 시설이든 벨루가를 위한 환경 조성이 된다면 당사는 언제든 보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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