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박연정 기자] 호주 해변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던 향유고래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호주 생물다양성보존관광부는 퍼스 인근 해변에 나타나 SNS상에서 화제였던 약 15m 크기 향유고래 한 마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당국은 "향유고래가 넓은 바다로 헤엄쳐 200~300m 거리를 이동하던 중 멈춰 숨졌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보존관광부 대변인 마크 커글리는 "크레인으로 고래 시체를 제거하고 매립지로 운반할 계획"이라며 "사후 부검을 통해 고래의 죽음에 대해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Massive sperm #whale appears insanely close to the beach, before heading back out to sea.Port Beach, Australia pic.twitter.com/9JJlMmpwVp
— Reg Saddler (@zaibatsu) December 11, 2023
한편 이 고래는 지난 9일 처음 퍼스 인근 해변에서 발견됐다.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은 고래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고 고래를 만졌다.
호주 당국은 향유고래에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사람들의 위험한 행동은 계속됐다.
해양생물학자 나탈리 싱클레어 박사는 "향유고래가 위험에 처한 것 같다. 저런 행동은 특이하고 위험하다"며 "고래에 가까이 다가가면 고래가 방향감각을 잃을 수 있고 사람도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양포유류 전문가 켈리와플스는 "향유고래는 깊은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원양동물이라 해안 가까이에서 발견될 확률은 매우 적다"며 "고래에게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증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 시간 후 바다로 되돌아간 이 고래는 이틀 뒤 퍼스 록킹햄해변의 모래톱에 좌초된 채 발견됐다. 호주 당국은 구조를 위해 해변을 폐쇄하고 살리려는 노력을 지속했지만 12일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향유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으로 등재돼 있는 멸종위기종으로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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